한지성 사고 당시 블랙박스 공개→남편 “술 마셨다” 인정→의혹 풀릴까[종합]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배우 한지성 사망 당시 모습이 담긴 블랙박스가 공개된 가운데 사건 당일 술을 마셨다는 남편의 진술이 나오면서 의혹이 풀릴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9일 YTN이 공개한 블랙박스에 따르면, 인천공항고속도로 2차선 도로에 정차된 한지성 차량에서 남편이 가드레일 쪽으로 뛰어갔다. 한지성은 차 뒤에서 허리를 굽히고 있었다.

블랙박스 영상에는 “넘어갔어. 담 넘어갔어” “한 명은 뒤에서 토하고 있고”라고 말한 목격자들의 목소리가 담겨있다. 또한 “택시가 들이받았어. 사람 있었는데 저 뒤에”라고 했다.

남편은 소변이 급해 차를 세우게 한 뒤 볼일을 보고 오니 아내가 사고를 당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왜 시속 100km의 인천공항고속도로 2차선에 차를 세웠는지, 운전석에 있던 아내가 차에서 왜 내렸는지를 묻는 말에는 모른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영상을 보면 남편이 도로를 건너기 전 이미 한지성은 차량 트렁크 쪽에 나와 있는 모습이 확인된다. 남편보다 먼저 차에서 내렸거나, 거의 동시에 내린 것으로 보인다.

YTN은 “남편이 가드레일에 도착한 지 10초 만에 사고를 당했다”면서 “남편이 사고 당시 곧바로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했다.

이어 “볼일을 다 보고 온 뒤 사고 사실을 알았다는 남편 진술에 의혹이 생기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한지성의 남편은 사고 당일 술을 마셨다고 했지만 한지성이 술을 마셨는지는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사고 전 이들 부부가 어디서 누구와 술을 마셨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카드 사용 내역 술자리 동석자 등을 확인하고 있다. 또 경찰은 사고 현장에 구토 흔적은 없었다고 했다.

앞서 6일 새벽 한지성은 경기 김포시 인천공항고속도로 김포공항 나들목 부근에서 택시와 승용차에 잇따라 치여 숨졌다.

한지성의 사인은 다발성 손상으로 확인됐다. 정확한 부검 결과는 2주 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지성은 2010년 여성 4인조 그룹 비돌스로 데뷔했다. 비돌스 활동 당시 서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으며 팀내에서 래퍼로 활약했다.

이후 배우로 전향해 드라마 '끝에서 두 번째 사랑' '해피시스터즈', 영화 '원펀치' 등에 출연했다.

[사진 = 한지성 인스타그램, YTN 캡처]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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