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운명을 가를 마지막 기회가 왔다.
LG 외국인타자 토미 조셉(28)이 오랜 공백을 깨고 돌아온다. 조셉은 이미 퓨처스리그 2경기에서 홈런과 2루타 한방씩 날리며 예열을 마쳤다. 허리 디스크 증세로 지난달 16일 1군 엔트리에서 사라진 조셉은 10일 잠실 한화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부상에서 돌아오는 만큼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도 있지만 LG의 입장은 단호하다. 류중일 LG 감독은 "우리는 수비를 할 수 있는 1루수를 데리고 온 것"이라며 조셉을 복귀전부터 1루수로 내보낼 계획을 드러냈다. 4번타자 1루수로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조셉이 빠른 시일 내로 1군 무대에 다시 적응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LG는 지금 한방이 아쉽다. 김현수와 채은성은 3할대 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뭔가 파괴력이 심심하다. 유강남은 팀내 가장 많은 홈런 6개를 치고 있지만 정확도가 높은 편이 아니다. 해결 능력이 있는 거포 타자가 합류한다면 타선도 덩달아 살아날 수 있다. 외국인선수 몸값 상한제 도입으로 시즌 중 교체 카드를 꺼내는 것도 제한적이기에 조셉의 연착륙이야말로 LG가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일 것이다.
LG는 조셉의 공백 속에서도 8연승을 질주했지만 최근에는 힘이 떨어진 모습이다. 두산과의 어린이날 3연전을 모두 내줬고 키움과의 3연전에서 1승 2패로 내리막을 탔다.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야 하는 시점이다. 파워 만큼은 이미 검증이 끝난 조셉이 부상에서 자유로워진다면 LG에게 새로운 힘을 불어넣을 것이 분명하다.
만약 조셉이 또 부상 악령에 시달린다면 LG는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류 감독은 "더이상 아프다고 하면 안 된다. 아프면 또 (2군에) 내려가야 하는데 언제 기다리겠나"라면서 "건강한 게 우선이다. 그 다음엔 잘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해 아도니스 가르시아의 잦은 부상에도 교체 카드를 쓰지 않았던 LG는 포스트시즌 유력 후보군에서 8위까지 추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조셉에게 찾아온 마지막 기회. 조셉과 LG의 동행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조셉.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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