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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개그콘서트’가 1000회를 맞아 그동안의 20년과 현재의 노력들, 향후 나아갈 길에 대해 밝혔다.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누리동 쿠킹스튜디오에서 진행된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 1000회 방송 기념 기자간담회에 원종재PD, 박형근PD, 전유성, 김미화, 김대희, 유민상, 강유미, 신봉선, 송중근, 정명훈, 박영진이 참석했다.
‘개콘’은 지난 1999년 7월 18일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과 처음 만났다. 20여년의 시간 동안 안방극장의 웃음을 책임져 온 ‘개콘’은 오는 19일 1000회 방송을 앞두고 있다.
이날 전유성은 “200회 정도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500회, 1000회까지 하길 바란다’고 할 때 ‘저게 헛소리가 아닌가’, ‘형식적으로 하는 말이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실 한 프로가 20년이라는 세월을 거쳐 1000회를 맞이하는 건 경이로운 일. ‘개콘’이 자신의 5번째 아이나 다름없다는 김미화는 “PD, 작가, 선후배 모두 열심히 해주셨기 때문에 이런 날이 왔다는 생각으로 기쁘게 엄마처럼 바라보고 있다”는 소감을 전했다.
‘개콘’ 천회 특집은 기존의 20년을 정리하는 무대로 꾸며진다. 원종재 PD는 “코너는 18개다. 레전드 코너도 있고 지금 코너도 있다”며 ‘개콘’ 녹화 최초로 KBS홀에서, 최대한 공연 형식으로 진행될 계획이라 설명했다.
하지만 ‘개콘’의 위기설이 대두되어 온 것도 사실. 원 PD는 “한 주 한 주 ‘개콘’ 녹화를 하는 과정이, 보시는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쉽지 않다. 일주일 내내 무대에 올릴 걸 고민하고 수정하는 작업을 한다. 시간에 쫓기는 것도 있다. 그런 속에서, 지금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사실 과거에 ‘개콘’이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지금의 ‘개콘’이 상대적으로 더 기대에 못 미치는 건 사실인 것 같다. 다양한 방법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게 제작진의 고민이다. 어떻게든 ‘대한민국을 웃기는 힘’이라는 모토로 20년을 끌어왔는데 힘들다”고 고백했다.
“힘든 상황 속에서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원 PD는 “선후배들이 똘똘 뭉쳐 다시 ‘개콘’을 살리겠다고 회의를 하고 있다. 좋은 결론들이 있을 거라고 믿는다. 지금까지 ‘개콘’을 이끌어 온 건 연출자의 힘이 아니라 전적으로 코미디언들이 힘이었기 때문에 그들의 저력을 믿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봉선도 공중파에서 방송되는 공개 코미디의 현실적 어려움을 털어놨다. ‘개콘’이 흥하던 시기와 현재, 코너를 선보이기까지 제약이 다르다는 것. 신봉선은 “제가 있었을 때 시청률이 잘 나왔을 때만 생각하고 ‘요즘에는 이렇게 밖에 못할까’라는 마음으로 왔는데 제가 있었을 때보다 제약이 너무 많다. 불과 10년 전인데 지금은 무대에 못 올린다”며 “제가 다시 복귀하면서 느낀 게 참 후배들이 고맙더라. 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일주일 내내 녹화 마치고 좁은 사무실에서 앉아 있다. 가끔 저는 선배랍시고 뛰쳐나가고 싶을 때도 있다. 우리 후배들은 그 좁은데서 다람쥐 쳇바퀴 돌듯 늘 짜고 있다. 답답하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다”고 후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또 “새로운 변화와 접목하기 위해 저희도 생각하고 있고, 많은 분들이 저희에게 관심을 주시는 것만큼 ‘나왔습니다!’라고 내놓을 수 있는 코너를 만들 수 있도록, 그 때 박수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지켜봐주시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신봉선은 끝인사를 하면서도 “‘개콘 제0의 전성기 맞이하나’ 그런 헤드라인을 걸 수 있게 저희가 더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며 다시 찾아올 ‘개콘’의 부흥을 기원했다.
한편 ‘개그콘서트’ 1000회는 오는 19일 방송될 예정이다.
[사진 = KBS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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