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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남주혁의 2019년은 그야말로 눈이 부셨다. 그가 출연한 드라마 제목만큼 눈이 부신 성장 그리고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남주혁은 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에서 이준하 역을 맡아 물오른 연기력을 보여줬다. 일각에서는 세포 하나하나 연기하고 있다고 호평했을 정도. 드라마가 방송되는 동안 끊이지 않았던 연기력 칭찬이 언급되자 남주혁은 “그 이야기를 되게 많이 듣고 있다”며 이 이야기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한편으로는 되게 마음이 무거워졌어요. 왜냐면 그 이야기를 듣고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됐거든요. 첫 번째 드라마를 할 때부터 지금까지 한순간도 쉽게 생각한 적이 없었고, 정말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했어요. 제가 너무 부족한 것도 알고 있어요. 그렇게 많이 노력을 하고 열심히 하다 보니까, 그렇게 계속 꾸준히 하다 보니까 이번 작품을 통해서 연기가 많이 늘었다는 이야기를 해주시는 것 같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우스갯소리로 한층 성장한 남주혁에게 ‘무슨 일이 있었길래?’라고 하는 이들도 있는 게 사실. 그는 “그런 말을 많이 하시더라”라며 웃어 보였다.
“무슨 특별한 계기가 있었겠어요. (웃음) 열심히 하나 보니까 그런 게 아닐까요. 어떠한 작품으로 ‘연기를 못 하네’라는 이야기를 당연히 들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매 캐릭터, 작품마다 잘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이번에 특별한 계기는 없었어요. 매 순간순간 노력하고 잘하기 위해서 노력했어요. 배우라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되는 연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노력하면 안 되는 게 없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고요. 노력의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라도, 좀 오래 걸릴지라도, 꾸준히 노력하며 더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좋은 연기를 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매 작품에 진심을 다 했고, 노력을 기울였지만, 과거 연기력에 대해 속상한 평가를 받았을 때도 있었다. 남주혁은 그런 혹평도 의연히 받아들였다.
“그때나 지금이나 전 다를 게 없어요. 많은 질타를 받았을 때도 있었고요. 제가 너무나 부족한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원망과 분노도 없었고요. 묵묵히 나아갈 것이고, 잘해나갈 것이기 때문에요. 연기가 많이 늘었다고 이야기해주시는 것도 감사하지만, 스스로는 부족하다고 느껴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부족함을 느끼고, 자신을 채찍질하며, 스스로를 담금질해 단단하게 여물어간 남주혁은 ‘눈이 부시게’를 통해 차곡차곡 쌓아 올린 내공을 인정받았다. 각기 다른 나이, 다른 인물과 호흡하면서도 흔들림 없이 이준하를 그려냈다.
“노벤져스 선배님들이 탈출시켜주는 준하는 혜자 선배님 상상 속에 있는 준하다보니까 안타까운 준하로서만 연기했던 것 같아요. 홍보관에 있는 준하는 안타까운 준하라기보다는 밝은 캐릭터로 연기하려고 노력했어요. 의사 선생님도 있었고, 70년대 준하도 있었고, 혜자 선생님의 상상 속에서는 모든 부분이 다 해 맑았기 때문에 의사를 보고 추억 속에 빠지지 않았나 싶어요. 준하를 다르게 연기하려고 하지는 않았어요. 준하 한 캐릭터로서 톤의 변화 없이 닮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한 사람처럼 연기하려고 노력했어요.”
극 중 슬픈 이야기들도 많았던 만큼 우는 신도 적지 않았다. 감정적으로는 힘들었지만 배우로서는 행복했던 순간이라고.
“준하를 연기할 수 있었던 순간순간이 행복했고, 그만큼 몰입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우는 장면 같은 경우 자연스레 감정이 많이 쌓여 있어 참 슬펐어요. 마음이 안 좋더라고요. 준하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많이 안타깝다고 할까. 모든 신들이 감정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남주혁은 자신과 호흡을 맞춘 김혜자와 연기해 행복했다는 소감도 전했다. 어느새 두 사람의 호흡이 연기가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는 것. “정말 영광의 순간이었어요. 혜자 선배님과 같이 연기를 한다는 건”이라는 행복한 소감도 뒤따랐다.
“행복한 장면에서는 정말 행복했고, 슬픈 장면을 연기할 때는 정말 슬펐어요. 어느 순간부터는 혜자 선배님에게 빠져들어 연기가 아닌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 같았죠. 저한테 해주신 충고나 그런 이야기들은 정말 충고로 들렸어요. 연기가 아니었던 것 같아요. 혜자 선배님과 함께했던 모든 신들은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고, 앞으로도 잊을 수 없는 순간이 될 것 같아요.”
남주혁은 한지민을 향해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일례로 첫 촬영 때 촬영이 없었음에도 나와 줬다고.
“지민 선배님이 감독님과 함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와주셔서 이야기도 많이 걸어주셨어요. 그런 부분들이 긴장감이 많이 풀릴 수 있게 해준 순간들이었어요. 너무 편하게 대해주셔서 저도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선배님들과 함께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뭔가 연기가 아닌 이야기를 하고 있구나 싶었어요. 이 드라마를 하며 다른 상대 역할 배우와 만났을 때 ‘모두가 이야기를 하며 살아가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몰입해서 연기했던 것 같아요.”
남주혁의 최종 목표는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연기를 하는 것. 현재도 그 꿈을 향해 나아가는 중이다.
“최종 목표가 있다면 그거 하나였어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는 것. 함께 울고 웃을 수 있는 연기를 하는 게 꿈인 것 같아요. 그 꿈을 위해 나아가고 있는 중이에요.”
[사진 = 드라마하우스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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