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운명의 날이 밝았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19년 FA(자유계약) 시장이 마지막 날을 맞았다.
KBL 출범 후 가장 많은 FA 대상자가 쏟아진 2019년 FA 협상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선수는 단연 역대 최고액인 보수총액 12억 7,900만원(계약기간 5년)에 원주 DB와 계약한 김종규였다. 김주성의 후계자를 손에 넣은 DB는 2019-2020시즌 중반 두경민도 군 제대, 내외곽에 걸쳐 보다 짜임새 있는 전력을 구축하게 됐다.
김종규가 떠난 창원 LG의 선택도 관심사다. 보상 규정이 적용되는 대상이었던 만큼, LG는 DB로부터 김종규의 전년 보수의 50%(1억 6,000만원)+보상선수(보호선수 4명 제외) 또는 전년 보수 200%(6억 4,000만원)를 받을 수 있다.
보상이 적용되는 선수에 대한 보상 사례는 총 9차례 있었다. 이 가운데 2017년 이정현을 놓친 안양 KGC인삼공사는 전주 KCC로부터 200%의 보상금을 받았다. 보상선수가 발생하지 않은 유일한 사례다. 송영진과 손규완은 보상선수로 이적한 후 쏠쏠한 활약을 했고, KCC의 프랜차이즈스타였던 이상민은 서장훈의 보상선수로 지목돼 후폭풍이 일어나기도 했다.
김종규를 영입한 DB는 김종규 포함 4명을 보호선수로 지정할 수 있다. 신인은 보상선수 대상에서 제외된다. 기량이나 팀 내 상징성, 영향력 등을 감안하면 김종규 외에 윤호영과 허웅, 군 복무 중인 두경민이 보호될 것이라는 합리적 추론이 가능하다. 보호선수 명단은 양 팀과 KBL을 제외하면 비공개다.
DB와 3~4번 포지션 보강이 필요한 LG의 사정을 감안하면, 보상선수로 지목될 후보의 윤곽도 드러난다. DB는 지난 27일 LG에 보호선수 명단을 넘겼고, LG는 28일 오후 6시까지 KBL에 결정을 통보하면 된다.
LG 관계자는 “만약 선수를 지목하게 된다면, 아무래도 취약 포지션을 최우선으로 두고 선택할 것이다. 코칭스태프와의 논의가 빨리 마무리되면 오후 6시 이전에 우리 팀의 선택이 발표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원소속팀과의 1차 협상 결렬 후 타 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지 못한 대상은 11명이다. 이 가운데 1차 협상에서 원소속팀으로부터 ‘재계약 포기’를 통보받은 선수들은 합의점을 찾을 가능성이 낮다. 냉정히 말해 ‘재계약 포기’는 일찌감치 차기 시즌 전력 구상에서 제외됐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1차 협상에서 ‘재계약 포기’가 아닌 이견을 보여 재협상하게 된 선수라고 반드시 재계약을 제시받는 것은 아니다. 이민재는 안양 KGC인삼공사와 재계약할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1차 협상서 금액 차이를 보여 시장에 나왔던 선수 A는 최근 사실상 ‘재계약 포기’를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부터 재계약 의사가 없어서일 수도, 외부 FA를 영입해서일 수도, 미운 털이 박혀서일 수도 있다.
이밖에 DB에서 뛰었던 이지운이 모교 한양대에서 지도자를 맡게 된 가운데, 선수 B는 자신의 모교가 아닌 학교에서 코칭스태프 제의를 받았다. B는 선수생활을 마무리, 전력분석원으로 새 출발할 가능성이 높다. 김명진(전 KT)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은퇴를 밝혔다.
또한 농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전주 KCC와 1차 협상이 결렬됐던 김민구는 FA 공시된 후 지방을 연고지로 둔 팀을 비롯해 복수의 팀으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해당 팀들은 고심 끝에 김민구에 대한 영입의향서를 제출하진 않았다. 원소속팀 협상 당시 KCC가 김민구에게 제시한 조건은 계약기간 1년 보수총액 6,000만원이었다.
한편, 원소속팀과의 재협상은 28일 낮 12시에 마감된다. 최종적으로 계약을 맺지 못한 선수는 내년에 다시 FA로 공시될 수 있다. 은퇴를 택한 선수는 1년 뒤 원소속팀으로 복귀가 가능하다. 원소속팀이 동의하면, 이적도 가능하다.
[현주엽 감독(상), 김민구(하).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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