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누구'보다, '어떻게'가 중요하다.
개막 후 2개월이 지났다. 롯데 4~5선발은 여전히 확실한 주인이 없다. 박시영-김건국, 윤성빈-송승준의 5선발 2개조 1+1 전략은 일찌감치 폐기됐다. 모두 흔들리면서 2군으로 내려갔거나 불펜으로 돌아섰다.
4선발 장시환도 기복이 있다. 허리 근육통으로 1군에서 빠진 상태. 최근 회복, 24일 삼성과의 퓨처스리그서 3이닝 1피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했다. 곧 1군 선발로테이션에 합류한다. 꾸준함을 증명하는 게 과제다. 현 시점에선 여전히 확실한 카드라고 보기 힘들다.
5선발은 오리무중이다. 박시영이 몇 차례 홀로 나섰으나 불펜으로 이동했다. 이후 2년차 사이드암 최하늘과 우완 이승헌이 잇따라 등판했다. 2군에서 좋은 투구내용을 보인 끝에 1군 선발투수 테스트를 받았다. 결과는 실패. 각각 1이닝 5실점, 2이닝 7실점했다.
긴장하면서 자기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게 양상문 감독 설명이었다. 물론 갑자기 등판이 결정되면서 준비할 시간도 충분하지 않았다고 봐야 한다. 현재 두 사람 모두 1군에서 말소됐다. 언제 다시 기회를 잡을지 알 수 없다.
세 번째 카드는 강속구 사이드암 서준원. 시즌 초반 좋은 페이스를 보이다 최근 주춤했다. 21일 광주 KIA전을 끝으로 4일간 쉰 뒤 26일 부산 LG전에 나섰다. 3⅓이닝 5피안타 1탈삼진 2볼넷 4실점.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좋은 결과도 아니었다.
서준원이 다시 선발등판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또 다른 투수가 테스트를 받을 수도 있다. 복귀 후 자리를 잡아야 하는 장시환과 함께, 당분간 롯데 4~5선발이 안정화되는 시간이 필요하다. 4~5선발이 등판하는 날 타선과 불펜이 좀 더 도와야 한다는 뜻.
개막 후 2개월이 흘렀다. 순위는 최하위. 변수를 최소화해야 치고 올라갈 동력이 생긴다. 그러나 롯데는 1~3선발 및 불펜도 안정적이지 않다. 타선 역시 응집력 기복이 있다. 그렇다고 아무에게나 4~5선발을 맡길 수도 없다. 딜레마다.
4~5선발의 주인공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당연히 누구보다 어떻게가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투수전문가 양상문 감독의 안목은 날카롭다. 예를 들어 4선발 장시환은 기복이 있지만, 빠른 볼에 포크볼을 장착하며 선발로서 터트리지 못한 포텐셜은 여전히 내재된 상태다.
다만, 중요한 보직을 여전히 안정시키지 못한 건 양 감독 부임 후 코칭스태프의 투수진 관리가 매끄럽지 못했다는 걸 의미한다. 게다가 FA 노경은을 붙잡지 못한 프런트의 역량에 의문부호가 달린 실정이다.
물론 노경은이 초특급 에이스는 아니다. 그러나 현재 롯데 마운드 상황을 감안할 때 아쉬운 건 명확한 사실이다. 결국 시즌 전 선발진을 설계하는 과정, 특히 4~5선발과 관련, 현장과 프런트 모두 '어떻게'가 부실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장기레이스는 마운드, 결국 선발진의 무게감이 희비를 가른다. 롯데는 4~5선발 문제에서 언제 자유로워질까. 탈꼴찌와 반등을 위한 최대 과제다.
[장시환(위), 서준원과 롯데 선수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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