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최근 주춤하던 한화를 다시 일으켜세운 것은 바로 장민재(29)의 '인생투'였다.
한화에게 28일 KIA와의 경기는 그야말로 고비였다. 이날 경기에서 앞서 한화는 1승 6패로 고전하는 흐름이었고 마침 상대 KIA는 7연승을 달리는 상승세에 있었다.
타선의 파괴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한화는 이날 경기에서도 2점을 얻는데 그쳤다. 하지만 괜찮았다. 마운드에 장민재가 있었기 때문이다. 장민재는 나홀로 8이닝을 책임졌다. 안타 3개와 볼넷 1개만 내주는 환상적인 투구. 이닝이 거듭될수록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삼진 퍼레이드로 8이닝을 지배할 수 있었다. 인생투였다.
장민재는 8회까지 101개의 공으로 임무를 완수한 뒤 마무리투수 정우람에게 바통을 넘겼고 결국 한화는 2-0으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올 시즌 6승 1패 평균자책점 4.04로 한화에서 만큼은 에이스라 칭해도 손색 없는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장민재가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나타난 한화의 팀 성적은 장민재의 진정한 가치를 알려준다.
한화는 장민재가 선발 등판한 10경기에서 8승 2패를 거뒀다. 무려 승률이 8할인 것이다. 장민재와 함께 선발로테이션을 이루는 다른 선수들의 경우는 어떨까. 채드 벨이 등판한 경기는 6승 5패로 간신히 5할 승률을 넘는 정도이며 워윅 서폴드가 등판할 때는 4승 8패로 승률이 뚝 떨어진다. 김범수가 등판한 경기에서는 4승 2패로 선전하고 있는 한화이지만 김민우가 등판한 경기에서는 1승 7패로 승리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한화가 24승 29패로 승률이 .453인 것을 감안하면 장민재가 등판한 경기에서의 승률이 이토록 높은 것이 미스터리로 여겨질 정도. 하지만 장민재의 투구 내용을 보면 금방 이해할 수 있다.
장민재는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가 아니다. 대신 주무기인 포크볼이 있고 제구력으로 승부를 한다. "볼넷을 내주는 게 싫다"는 그의 말처럼 올해 62⅓이닝을 던지며 볼넷은 단 11개 밖에 내주지 않았다. 쓸데없는 볼을 던지지 않으니 투구수도 절약할 수 있고 긴 이닝을 끌고갈 수 있다. 이러니 야수들의 집중력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올해 한화가 15득점 이상 거둔 경기가 두 차례 있었는데 모두 장민재가 선발 등판한 날이었다.
[장민재.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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