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꾸준히 잘 던지고 있는데 스포트라이트를 받기가 참 어렵다.
LG 외국인투수 케이시 켈리(30)의 이야기다. 켈리는 여느 때처럼 28일 고척 키움전에서도 6이닝 6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켈리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LG 타선이 2안타 빈공에 시달리며 0-5로 완패를 당한 까닭이었다. 켈리는 졸지에 패전투수가 됐다.
문제는 이런 경기가 한두 번이 아니었던 것. 켈리는 평균자책점 2.03로 이 부문 5위에 올라있지만 5승(5패) 밖에 거두지 못했다.
켈리는 무려 10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를 기록 중이다. 올해 12경기에 나섰으니 켈리가 얼마나 꾸준히 잘 던지는 투수인지 보여준다. 그러나 '윌크라이'의 타일러 윌슨처럼 승운이 달아난 켈리는 좀처럼 자신의 기록이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다.
켈리는 지난 3월 24일 KIA와의 개막 시리즈 두 번째 경기에서 6이닝 6피안타 3실점(1자책) 호투로 KBO 리그 데뷔 첫 경기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시즌 두 번째 등판이었던 3월 30일 잠실 롯데전에서는 3⅓이닝 9피안타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비가 내리는 추운 날씨에 적응하기 어려웠다.
켈리의 부진은 거기서 끝이었다.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것이다.
켈리는 4월 5일 수원 KT전에서 7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것을 시작으로 10경기 연속 QS 행진을 펼치고 있다. QS의 기준은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인데 켈리는 10경기 동안 2자책 이상 허용한 경기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올 시즌 QS 11회로 윌슨과 공동 1위다.
"공격적인 투구로 땅볼을 유도한다"는 켈리의 말처럼 켈리는 동료들의 도움이 반드시 뒷받침해야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유형이다.
하지만 켈리는 75⅓이닝 동안 26실점을 하면서 자책점은 17점으로 간격이 크며 득점지원 또한 경기당 4.78점으로 규정이닝을 채운 30명의 투수 중 19위에 해당하면서 동료들의 도움을 잘 받지 못하고 있다. 야구라는 게 혼자만의 경기가 아님을 보여주는 사례다.
[켈리.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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