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마이데일리 = 여동은 기자] 관절염을 앓는 고령자의 환자들은 인공관절 수술을 대안으로 삼기도 하지만 막상 수술을 받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이는 고령자의 수술을 시행할 때 절개를 하거나 뼈의 일부를 절삭하는 과정 등에서 '색전증' 등 부작용 발생의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0세 이상 연령층에서 참아내기 힘든 무릎 통증으로 인공관절 수술을 결정하는 이들은 오히려 늘고 있는 추세이다.
'색전증(塞栓症)'은 혈관이나 림프관 속으로 운반되어 온 부유물이 혈관 내로 들어가 '혈관의 협착 또는 폐색'을 일으키는 위험한 질환이다. '색전'이 생긴 혈관 뒤쪽의 조직은 점차 피가 통하지 않아 영양분 공급이 중단되게 되고, 악화될 경우 조직이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특히 고령의 환자는 수술 후 뇌나 심장의 혈관이 막히며 생명이 위협받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다.
한편 국내 한 의료기관에서는 수술의 정교함을 향상시킨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을 자체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바로 '3D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이다.
이 의료기술은 국내 최초로 특허청으로부터 '브리지 구조를 포함하는 인공무릎관절 환자 맞춤형 수술 가이드 및 이를 제작하는 방법(특허 제10-1675581호)'과 '정렬로드를 포함하는 인공무릎관절 환자 맞춤형 수술 가이드 및 이를 제작하는 방법(특허 제10-1675584)'의 2종의 특허를 획득하며 의료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수술법은 '3D 시뮬레이션'을 비롯하여 '3D 프린팅' 등의 첨단 기술을 접목시킨 최신 의료기술이다. 이는 '3D 시뮬레이션' 과정을 통해 '가상수술'을 앞서 진행하여 수술의 오차 범위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환자는 인공관절을 정확한 위치에 이식받을 수 있다.
더하여 '3D프린터' 기술력을 적용하여 환자의 무릎 구조에 정확히 맞는 '맞춤형 수술도구'(PSI:Patient Specific Instrument) 제작을 진행하여, 과거 절개 이후에나 수립해야 했던 수술 계획의 과정들이 대폭 축소되며 수술시간을 단축시키는 성과를 얻게 됐다고 전했다.
단축된 시간에 정확한 수술이 가능해지면서 수술 중 환자의 출혈량도 감소시킬 수 있게 됐다. 덕분에 '색전증'과 '폐색전' 등 부작용의 위험성도 낮춰 고령자도 수술이 가능해졌다고 한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고령자에게도 시행할 수 있는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을 개발하기 위해 수년간 연구를 지속해왔다"라며, "지난해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 환자 2,386명 중 80세 이상 어르신만 160명이 시행했으며, 수술 이후 경과가 좋아 현재까지도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석희 기자 young199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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