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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강지환이 타임슬립물 사극으로 돌아왔다. 처절한 복수 대신, 유쾌함을 업었다.
4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서울에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조선생존기'(극본 박민우 연출 장용우) 제작발표회가 열려 장용우 PD를 비롯해 배우 강지환, 경수진, 송원석, 박세완, 이재윤, 한재석, 윤지민이 참석했다.
'조선생존기'는 운명의 장난으로 트럭째 조선에 떨어진 전직 양궁선수와 얼굴 천재 날라리 임꺽정이 서로의 인생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시공간 초월 판타지 활극.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TV 드라마 사업 진출을 알렸던 롯데컬처웍스가 화이브라더스코리아와 공동 제작한 첫 작품이다.
제작사는 좌절과 실패, 포기와 무력감에 지친 사람들의 등짝을 두들기며 통쾌한 웃음을 전하겠다는 포부다. 연출을 맡은 장용우 PD 역시 "타임슬립물인 만큼 다른 작품과 다르게 하려고 애를 썼다. 특별한 메시지가 있기 보다는 즐겁게 해드리고 싶었다. 5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는 걸 말하고 싶다"라며 단순한 이야기 줄기를 전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에 2년 간 몸을 담았다가 다시 전 소속사 화이브라더스로 컴백한 강지환의 복귀작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KBS 2TV 드라마 '죽어도 좋아'를 통해 짧은 휴식기를 거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강지환은 전직 국가대표 양궁 선수 출신 택배기사 한정록 역을 맡는다. 세상에서 제일 들어가기 어렵다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 선발, 최고의 에이스로 이름을 알렸으나 순식간에 추락하게 되면서 '루저'로 전락하는 인물이다. 택배기사 계약직으로 하루하루의 생존을 지탱하던 중, 극적인 사건으로 인해 500년 전인 조선시대로 날아가게 되고 험난한 생존을 이어나가게 된다.
이날 강지환은 "약 11년 만에 다시 하게 된 사극이다. 정통 사극이 아닌, 퓨전 활극 사극이라 흥미롭게 다가왔다. 기존 정통 사극에서 복수 위주의 역할만 하다가 오랜만에 조선시대로 가서 멋지게 활도 쏘고 악당들과 싸우는 활극에 흥미를 느껴서 쉽게 선택했다"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현대극을 하다 보면 찍는 곳이 한정되어있다. 일정 지역만 돌아다니면서 촬영하는데 사극은 지방을 돌아다니다 보니까 숙박도 한다. 좋은 자연 경관에서 찍으니까 여러 가지로 좋다. 배우 분들과도 살을 맞대다 보니 현대극을 찍는 것보다는 훨씬 더 돈독하다"라며 출연진과의 호흡을 자랑했다.
또한 양궁 선수를 연기하게 된 것을 두고 강지환은 "실제로 촬영을 해보니 어마어마한 집중력과 마인드컨트롤이 필요하더라. 대한민국 양궁 선수 분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드라마에서는 극적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 무술팀과 많이 연구를 했다. 정통 사극에서 활은 가만히 서서 목표를 맞춘다고 하면, 저희는 할리우드에 나오는 '후드'를 많이 참고했다. 기존 사극에 나오는 정통 무술이 아니라 러시아 특공 무술이나 색다른 액션을 보여드리려고 계속 노력 중이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뿐만 아니라 강지환은 양궁선수였던 한정록(강지환)과 첫 사랑의 추억을 간직한, 재할의학과 레지던트 1년차 이혜진 역의 경수진을 향한 극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경수진 씨 하면 CF에 나오는 여자 분이 상상된다. 아름답고 예쁜 배우랑 하게 되어서 설레고 좋았다. 경수진 씨랑 같이 하게 되어서 감독님께 너무 감사드린다. 현장에서는 이미지와 다르게 털털하시고 연기에 대한 고민을 잘 하는 배우라 깜짝 놀랐다"라며 애정을 가득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송원석에 대해서는 "저보다 키도 크고 덩치도 커서 잘해주고 싶었다. 살가운 건 잘 모르겠지만 싸움은 저보다 더 잘할 것 같다. 임꺽정처럼 캐릭터가 되어있어서 한없이 잘해주고 싶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연신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현장 분위기를 이끌던 강지환은 전작인 '죽어도 좋아' 흥행 실패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도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죽어도 좋아'는 오피스 타임루프물로 신선함을 앞세워 기대감을 자아냈으나, 최종회 시청률 2.7%(닐슨코리아 전국가구 기준)에 그쳐 아쉬운 성적표로 막을 내렸다.
이에 대해 강지환은 "매 작품마다 하는 고민이다. 배우든, 제작사든, 작품이 잘 안되길 바라면서 하는 분들은 없다. 전작의 성과가 좋지는 않지만 더 나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 중이다"라고 진솔하게 털어놨다.
그러더니 TV조선에서 최고 시청률 18.1%(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하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 '미스트롯'을 언급하며 "전작에서는 성적이 안 좋았기 때문에 (극중) 조선에서, (TV)조선에서도 일 한번 내보자는 각오다. '미스트롯'까지는 아니겠지만 드라마판에서 멋진 작품으로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야망을 드러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조선생존기'는 오는 8일 밤 10시 50분 첫 방송된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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