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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탈삼진은 적었지만, 덕분에 초반 많은 투구수를 소화했음에도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할 수 있었다. 류현진(LA 다저스)이 효율적인 투구로 제몫을 했다.
류현진은 5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2019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9승 요건을 갖춘 8회초 타석에서 저스틴 터너와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류현진은 한화 이글스와 LA 다저스를 거치며 탈삼진능력을 충분히 검증했지만, 이날은 단 2탈삼진에 그쳤다. 이는 류현진이 올 시즌 1경기에서 기록한 2번째로 적은 수치다. 류현진은 사타구니통증으로 1⅔이닝 소화에 그쳤던 4월 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1탈삼진을 기록한 바 있다. 5일 애리조나전 2탈삼진은 사실상 올 시즌 최소 기록이다.
하지만 폄하되어선 안 될 기록이기도 하다. 류현진은 야수들이 연달아 실책을 범해 일찌감치 마칠 수 있었던 1회말에 25개의 공을 던졌다. 실점은 없었지만 분명한 불안요소였다.
류현진은 침착했다. 2회말 일데마로 바르가스(우익수 플라이)-닉 아메드(유격수 땅볼)-카슨 켈리(유격수 땅볼)를 단 7개의 공만으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맞춰잡는 투구를 통해 투구수에 대한 부담을 크게 줄였다.
탈삼진이 필요한 순간에는 본능을 발휘하기도 했다. 4회말 1사 상황서 케텔 마르테에게 2루타를 내줘 놓인 1사 2루. 류현진은 에두아르도 에스코바와 맞대결했다. 아웃카운트를 추가해도 주자가 3루에 안착하면 다음 타자와의 맞대결서 구사할 수 있는 구종이 줄어들 수도 있는 위기였다. 탈삼진이 필요한 순간. 류현진은 에스코바의 헛스윙 삼진을 유도, 위기서 벗어났다.
류현진은 이후에도 꾸준히 땅볼을 유도하며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경기 초반 이후 투구수 관리가 썩 좋다고 할 순 없었지만, 정타만큼은 최소화시키며 애리조나 타선을 잠재웠다. 5회말 2사 상황에서는 대타 케빈 크론의 헛스윙 삼진을 유도하기도 했다.
류현진의 땅볼 유도능력은 결정적 순간 다시 빛을 발휘했다. 7회말 1사 1루서 유격수 코리 시거의 실책이 나와 몰린 1사 1, 3루 위기. 류현진은 닉 아메드의 내야 땅볼을 유도했고, 다저스 야수진은 이를 6-4-3 병살타 처리했다.
류현진의 이날 탈삼진은 사실상 올 시즌 최소인 2개였지만, 땅볼 유도는 무려 17개였다. 이는 류현진의 1경기 최다 땅볼 유도였다. 종전 기록은 13개. 류현진의 위기관리능력이 대단히 돋보인 일전이었던 셈이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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