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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걸캅스' 시즌2요? 도전해보고 싶어요" (정다원 감독)
'걸캅스'는 라미란, 이성경 여성 투톱 주연을 내세워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작품이다. 162만 관객을 동원, 손익분기점(150만 명)을 넘고 흥행에 성공했다. 충무로에서 보기 드문 '여성 콤비 형사물'로, 개봉 전 우려 섞인 반응들을 뚫고 극장가에 여풍(女風)을 일으킨 것이다.
특히 현실을 정조준한 통쾌한 스토리가 관객들 사이 입소문 열풍을 이끌게 했다. 48시간 후 업로드가 예고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이 발생하고, 경찰마저 포기한 사건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뭉친 걸크러시 콤비 미영(라미란)과 지혜(이성경)의 비공식 수사를 그린 작품. 현실 사회에 만연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을 바탕으로 시원한 액션과 짜릿한 쾌감이 더해진 수사극을 선사했다.
정다원 감독은 최근 진행된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뉴스나 탐사 프로 '그것이 알고 싶다' 등에서 디지털 성범죄 사건에 대해 접했었다. 그런데 이런 사건은 범인 잡기가 유독 힘들다고 하더라. 영화로나마 시원하게 잡을 수 있다면 관객분들에게 쾌감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했다"라고 밝혔다.
'버닝썬 게이트'가 연상된다는 반응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최근 이슈화된 사건에 유명 연예인들이 연루되어 더욱 화제가 된 것이지, 디지털 성범죄는 이미 예전부터 만연하게 벌어졌던 일들이었다.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문제이기에 많은 분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책임감을 갖고 만들었다. 정말 나쁜 범죄라는 걸 같이 느껴주시고 생각해주셨으면 했다"라고 진정성을 전했다.
정다원 감독은 "저희 영화는 단순히 남형사에서 여형사로 바꾼 것뿐이었고, 여기에 시누이-올케 관계라는 한국적인 정서를 더한 것이다. 비틀어본 것인데, 익숙지 않으시니까 다양한 반응들이 나왔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더욱 리얼리티를 살리려 노력했었다. '걸캅스'는 단순히 형사가 싸움을 잘해서 범인을 제압하는 장면이 없다. 미영과 지혜 두 주인공이 보다 처절하게 매달리고 악착 같이 범인을 싸맸던 건 남녀 체력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서였다. 또 미영을 운동부 출신으로 설정해 개연성을 높였다"라고 고심의 흔적을 드러냈다.
팬들의 바람처럼, 정다원 감독 역시 '걸캅스2'를 기대하기도. 그는 "저도 '걸캅스'가 많은 이슈를 안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분명 필요한 영화라고 생각한다"라며 "나 또한 '걸캅스2'가 나와 더 많은 캐릭터를 다루고 싶은 마음이 있다. '걸캅스'에서 설정한 안타고니스트(주인공과 대립하는 인물)와 같은 현실적인 악당이 나온다면, 또 도전해보고 싶다. 도전하는 연출자가 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CJ엔터테인먼트]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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