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 봉준호 감독이 밝힌 #기생충 #빈부격차 #송강호 #봉테일 [종합]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뉴스룸'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6일 밤 방송된 JTBC '뉴스룸'에는 영화 '기생충'으로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이 출연했다. 손석희 앵커는 " 2017년 6월에 모시고, 2년 만에 모셨다"라며 '옥자' 때에 이어 다시 스튜디오를 찾은 봉준호 감독을 소개했다.

봉준호 감독은 6일을 기점으로 '기생충'이 500만 관객을 돌파, 아직까지 스포일러가 크게 퍼지지 않은 것에 대해 "나나 제작사 입장에서는 도와주시는 관객 분들, 기자 분들에게 감사하다.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앞서 봉준호 감독은 스포일러가 퍼지지 않도록 당부의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봉준호 감독은 여러 인터뷰에서 스스로 '기생충'은 이상한 영화라고 표현했다. 이에 대해 그는 "흔히 보통, 부자와 가난한 자의 이야기를 다룰 때 쉽게 떠오르는 이야기의 틀이 있다. 거기서 많이 벗어나있다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예측 불가능한 면들이 있다. 그래서 이상할 수밖에 없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손석희 앵커는 영화를 지난 주말에 봤다고 말하며 "보통 생각할 수 있는 틀이, 부자는 곧 온당치 않다는 표현이 나온다든가. 이 영화는 꼭 그렇지 않은 상황이다. '부자가 착하기까지 하다'라는 대사도 있고 '부자니까 착한 거다'라는 대사가 부딪치는데?"라고 물었다.

봉 감독은 "그 두 가지 얘기는 다 극단적인 면이 있다. 실제 우리 현실에서의 삶은 거칠게 일반화시키기 쉽지 않은 양상이 있다. 악당으로서의 부자, 탐욕스럽고 욕심많고 갑질하는 부자가 있고 돈이 없고 힘이 없지만 착하고 가난한 자들끼리 연대하는 캐릭터가 많이 봐왔다면 '기생충'은 복잡미묘한 레이어들이 겹쳐있다. 우리 주변의 현실과 비슷한 면이 있지 않나 싶기도 했다"라고 표현했다.

영화에는 빈부격차를 드러내는 상징적 소재인 '냄새'가 등장한다. 이와 관련해서는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거리라는 것이 보통 밀접하지 않으면 맡기 힘든 것이다. 부자와 가난한 자는 서로의 동선이 많이 다르고 공간적으로 나뉘어져있다. 이 영화에서는 기우가 과외 선생님으로 들어가지만, 서로 냄새를 맡을 수 있을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의 선을 아슬아슬하게 침범해나간다. 냄새라는 장치가 스토리에 큰 부분이다"라며 "냄새가 사람의 현실과 처지를 보여준다. 그런 것에서 지켜야할 최소한 인간의 예의가 붕괴되는 순간을 다루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봉테일'(봉준호+디테일)이라는 자신의 별명에 대해 "무척 부담스럽다. 내가 그 별명을 싫어하는 이유다. 영화가 정교하고 치밀한 것은 좋지만 그것만이 미덕은 아니다. 엉뚱함, 이상한 과감성을 추구한다. 얼마나 정교한지만 본다면 내 입장에서는 갑갑한 느낌도 있다"라고 밝혔다.

앞서 송강호는 인터뷰에서 "봉준호 감독과 20여 년 함께 일을 해왔지만 몸무게가 두 배로 늘은 것 밖에 변한게 없다"라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이와 관련해 봉준호 감독은 "내가 나에 대해서 어떻게 이야기해야할 지 모르겠다. 특히 나를 주변에서 20년간 지켜본 송강호 배우가 그렇게 말했다면 맞을 수 있다"라며 "송강호 배우는 작품을 할 때마다 늘 놀랐다. 내가 상상한 것 이상의 것을 상당히 예기치 못하게 보여준다. 감독의 입장에서는 크나큰 선물인데 이번 작업을 하면서도 느꼈다"라고 화답했다.

또, 그는 버텨야할 왕관의 무게를 묻는 질문에 "아직 왕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새로운 출발이라고 생각한다. 진짜 왕관을 10년, 20년 후에 써볼 생각을 하고 있다"라며 "상을 받은 당일에는 즐겼다. 귀국하고부터는 시나리오를 썼다. 다음 작품을 빨리 해야한다.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무척 공포스러운 사건을 다룬 영화다. 그리고 미국 영화도 준비하고 있다. 극장 개봉을 하는 영화다. 두 가지를 동시에 준비는 하고 있다"라고 차기작을 언급했다.

[사진 = JTBC 방송 화면 캡처]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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