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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종합

선배 약혼녀 성폭행 살인범, “아파트서 뛰어내린 딸을 다시 끌고 들어와…”

시간2019-06-07 07:26:09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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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약혼남의 회사 후배에게 살해당한 피해 여성의 유족이 가해자의 엄벌을 촉구하는 국민청원 글을 올렸다.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우리 딸을 성폭행한 후 잔인하게 목 졸라 죽인 극악무도한 가해자를 사형시켜 주세요’라는 제목으로 된 청원이 올라왔다.

숨진 여성의 아버지라고 주장하는 청원인은 “저는 지병이 많은 나이 팔십 노인이다. 아내는 30년 동안 파킨슨병을 앓다가 3년 전 세상을 떠났다”며 “딸은 엄마가 살아있을 때부터 엄마 병간호를 맡았고 이후 지병이 많은 저를 위해 단 하루도 빠짐없이 병간호와 식사를 책임져왔다”고 말했다.

이어 “딸은 학원 영어 강사를 10년째 하면서 착하고 바르게 살아왔다”며 “그런 우리 딸을 지난달 27일 가해자가 성폭행하고 잔인하게 목 졸라 죽였다”고 했다.

청원인은 “경찰에 따르면 딸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 사건 당일 오전 6시께 남자친구 후배가 찾아와 ‘선배에게 급한 일이 생겼다’며 다급하게 초인종을 눌러 딸은 걱정되는 맘에 문을 열어줬다고 한다”며 “이야기를 들어보니 횡설수설하길래 커피를 한잔 타주고 가라고 문을 열어주려는 찰나에 이 남성이 딸 목을 틀어쥐면서 성폭행을 시도했고, 딸은 기절했다. 이후 이 남성이 기절한 딸을 소파에 끌어다 놓고 물을 먹으러 간 사이 딸이 깨어나 베란다에서 뛰어내렸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해자가) 화단에 내려와 머리가 깨지고 얼굴이 찢어져 피가 흐르는 딸을 질질 끌고 다시 아파트로 들어와 성폭행하고 목 졸라 살해했다고 한다”고 주장하며 “성폭행 전과 2범에 범행 당시 전자발찌까지 차고 있었다고 하는데 관리가 이렇게 허술해서야 세상 모든 딸이 어떻게 마음을 놓고 살 수 있겠냐”고 분노했다.

청원인은 “친지 사이에서 세상에 둘도 없는 효녀라 칭찬이 자자했던 딸이다. 학원 영어교사를 하면서 정말 착하고 바르게 살아왔다”며 “그런 딸에게 상상조차 하기 싫은 일이 벌어졌다. 저는 식음을 전폐하고 깨어난 지 하루가 됐다. 진심으로 죽고 싶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딸을 다시 살리던지 이 가해자를 사형시켜달라. 이 가해자를 살려두면 언젠가 우리 주변 예쁜 딸들이 우리 딸처럼 또 살인을 당할 것”이라고 했다.

이 청원엔 7일 오전 7시 21분 현재 7만 7,000여명이 동의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숨진 피해자를 부검한 결과, 사인은 추락사가 아닌 질식사로 나왔다. 경찰은 "강간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A씨가 범행이 발각될 것이 두려워, 집으로 옮겨온 뒤 목을 졸라 살해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피의자는 앞서 두 차례 성범죄로 모두 10년을 복역하고 지난해 출소했다. 이번 사건 전자발찌를 찬 채 집과 가까운 피해자의 아파트를 찾아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 SBS, 청와대 캡처]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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