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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경찰은 전 남편을 잔혹살해가 고유정이 공범 없이 단독으로 범행했다고 밝혔다. 또 정신질환 증세도 없다고 했다.
경찰은 11일 사건 브리핑을 통해 “고유정은 제주 펜션과 김포 자택 두 곳에서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했다”고 했다.
이어 “고유정은 전 남편이 성폭행하려 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하지만, 사전에 범행도구를 구매한 점을 미뤄볼 때 허위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프로파일러를 투입한 결과, 고유정은 현재 남편과의 결혼 생활이 깨질 수 있다고 우려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경찰은 “정신질환 유무를 조사했지만, 공식적인 기록이 없고 조사 중에도 특별한 이상징후가 없었다”고 했다.
이어 “총 89점의 증거물을 압수했다”고 했다.
앞서 경찰은 10일 고씨의 압수품에서 졸피뎀 성분을 확인하고, 범행 뒤 제주시내 마트에서 쓰고 남은 청소용품을 환불한 CCTV를 공개했다.
고씨는 제주에 들어오기 전날인 지난달 17일 충북의 한 병원에서 졸피뎀 성분이 들어있는 수면제를 처방받아 인근 약국에서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수면제 처방 근거를 밝혀내기 위해 병원과 약국을 조사 중이다.
고씨는 범행 사흘 뒤인 지난달 28일 오후 제주시내 한 마트에서 표백제와 배수관 세정제, 박스테이프, 알루미늄 정밀 드라이버 등을 환불했다. 그는 경찰에 “시신 옆에 뒀던 물건이라 찝찝해 환불했다”고 진술했다.
전문가들은 고씨의 치밀한 잔혹살해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졸피뎀 검출은 신장 180cm, 몸무게 80kg에 달하는 전 남편을 어떻게 혼자 제압할 수 있었는지를 단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그는 시체를 훼손해 일부를 바다에 버리는가 하면, 김포에서 소각하는 등 소름 끼치는 잔혹 행위로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 = YTN캡처]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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