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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 이 인터뷰에는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기생충' 촬영장은 진짜 분위기가 좋았어요."
11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 배급 CJ엔터테인먼트) 관련 인터뷰에는 배우 이정은이 참석했다. 이정은은 극 중 문광 역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극장을 나온 관객들은 이정은의 하드캐리했다는 높은 반응이 이어졌다.
이정은은 '기생충'의 700만 관객 돌파에 대해 "좋은 글들을 많이 봤다"라고 말했다.
"저는 분위기가 좋았던 것을 경험했어요. 댓글 반응 중에 '반전을 경험한 것 같다'라는 반응을 보고 가장 좋았어요. 아직도 700만 명이잖아요. 하하! 예상을 못했어요. 명훈 씨가 잘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배우에게는 힘든 시간이잖아요. 더 돈독하게 지냈어요. 스코어가 올라갈 때마다 뿌듯해하곤 했어요."
이문광이 '딩동'하는 순간, 장르가 코미디에서 호러로 바뀌었는데 임팩트가 있는 장면이었다. 이에 대해 이정은은 "리딩을 할 때 이런 식으로 읽겠다고 하니 봉준호 감독님이 좋아하셨다"라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지문에는 이 사람이 취중에 얼굴에 상처도 있는 채로 온 거였어요. 취중이지만 예의가 바르게(웃음) 온 거였어요. 전 웃기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주변에서는 섬뜩하다는 반응을 보여줬어요."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 이전에 '옥자'에서 옥자의 목소리 연기를 이정은에게 맡겼다. 그는 '옥자' 얘기가 나오자 "30% 정도만 했다"라며 겸손하게 말했다.
"저도 제가 그런 사람인 줄 몰랐는데, 감독님이 그렇게 생각하셨구나 싶기도 하고요. 사람들 음성에 관심이 많은 편이에요. 저 사람은 어느 정도의 기관을 눌러서 쓰는 것 같다는 것은 직업적으로 아는 편이에요. 감독님이 주문을 하세요. 자연스럽게 내는 '우라'를 내면 어떨까 하셨어요. 제 별명이 '우라 리'거든요.(웃음)
문광의 속내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기생충'은 송강호가 연기한 기택부터 박사장의 아들까지, 다양한 캐릭터들이 골고루 활약했던 바, 각 캐릭터의 배분이 중요했고 문광의 속내까지는 나오지 않았다.
"'기생충'에서는 제 서사만 있는 게 아니니까요. 그 집에 침투했던 가족들이 바라보는 저니까요. 저의 서사는 이 집에서 남편과 오래 살고 싶고, 빚을 탕감할 능력은 없으니까, 가장 안전한 곳을 뺏겼으니까 그걸 얻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타협을 보려고 했던 사람은 충숙 언니고 좋은 사람이라는 건 알지만 결과적으로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는 못했잖아요. 그 얘기를 전달하는 과정이었는데 '내가 해보려고 하는데 안됐어'라는 선량함이 공포로 다가왔던 것 같아요."
이정은은 함께 연기한 배우들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자신의 '인복'(人福)이라고 말했다.
"강호 선배님이나 여정 씨, 소담 씨, 우식 씨 등 너무 저를 축하해줬어요. 저는 연기하기 전에 조연출 출신인데 팀플레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걸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서로 웃으면서 할 수 있게, 나이 차이나는 언니를 바라볼 때 그런 점을 예쁘게 봐준 것 같아요."
한편,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되는 두 가족의 걷잡을 수 없는 만남을 그린 이야기다.
[사진 = 윌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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