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서울월드컵경기장 안경남 기자] ‘조부상’ 아픔에도 이란전을 준비한 이승우(21, 엘라스베로나)가 파울루 벤투의 선택을 받았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 평가전에서 후반 12분 황의조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 16분 이란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지난 호주전에서 1-0으로 승리한 한국은 6월 A매치에서 1승 1무를 기록했다.
이승우가 기회를 잡았다. 지난 호주전에서 벤치를 지켰던 이승우가 교체로 이란전을 뛰었다. 당시 벤투 감독은 교체 카드 6장 중 단 3장만 사용하면서 이승우 카드를 쓰지 않았다. 하지만 이승우는 다시 뛰었다. 그는 “최선을 다하고 감독의 선택을 기다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이란전에 이승우를 전격 기용했다. 다만 선발은 아니었다. 호주전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다시 돌아온 벤투 감독은 4-1-3-2 전술에서 2선 ‘3’의 자리에 이승우 대신 나상호(FC도쿄), 이재성(홀슈타인 킬), 황인범(밴쿠버)을 내보냈다. 그리고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백승호(지로나)가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이승우는 터치라인에서 몸을 풀며 벤투의 교체 지시를 끝까지 기다렸다. 그리고 후반 30분 마침내 벤투 감독이 이승우를 호출했고, 나상호 대신 그라운드를 밟았다.
교체로 들어간 이승우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비교적 짧은 시간이었지만 최선을 다했다.
지난 10일 조부상 소식을 접한 이승우는 대표팀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벤투 감독이 대표팀 퇴소에 대한 선택권을 줬지만 빈소를 방문한 뒤 다시 파주로 돌아와 이란전을 준비했다.
가족을 잃은 아픔에도 이승우는 이란전을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했다. 비록 기대했던 공격 포인트까지 나오진 않았지만, 최선을 다한 모습에 벤투도 이승우를 또 외면할 순 없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