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토이 스토리3’ 라스트신의 여운은 9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아련하다. “그동안 고마웠어”와 “잘가, 파트너”라는 인사로 가슴을 저미게 만들었던 ‘토이 스토리’ 시리즈는 4편에 이르러 새로운 모험을 떠나는 우디와 친구들을 통해 끈끈한 우정을 확인하고, 활기찬 미래를 다짐한다. 지난 3편까지의 세계관을 확장해 보다 넓어지고 다양해진 사회적 변화를 수용하고, 캐릭터의 새출발을 존중하는 스토리는 픽사가 왜 세계 최고 애니메이션을 만드는지 증명한다.
3편에서 대학생이 된 앤디와 헤어진 우디와 버즈는 소녀 보니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새친구 포키를 맞이한다. 자신은 쓰레기일 뿐이라며 장난감의 운명을 거부하고 먼 길을 떠난 포키를 찾으러 나선 우디는 우연히 오랜 친구 보핍을 만나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게 된다. 버즈와 친구들은 사라진 우디와 포키를 찾기 위해 위험천만한 모험을 시작한다. 과연 우디와 버즈는 무사히 보니의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인사이드 아웃’의 각본을 쓴 조시 쿨리 감독은 캐릭터의 흔들리는 내면을 포착해 흥미진진한 스토리에 연결시키는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인사이드 아웃’에서 ‘기쁨’과 ‘슬픔’의 갈등을 주요 동력으로 삼았던 그는 이번엔 ‘운명’과 ‘도전’ 사이의 망설임에 빠진 캐릭터의 마음을 세밀하게 다루며 이 시리즈에서 볼 수 없었던 이야기를 펼쳐낸다. 객체에서 주체로 방향을 바꾸는 선택은 누구에게나 중요한 인생의 테마다.
시리즈가 거듭될 때마다 매력적인 캐릭터를 내놓았던 픽사는 4편에서도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킨다. 자유롭게 살아가는 보핍, 쓰레기통으로 탈출을 감행하는 핸드메이드 장난감 포키, 귀여운 외모로 무시무시한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만담콤비 더키와 버니 등은 줄기차게 폭소 퍼레이드를 선보인다. 특히 허세충만 라이더 듀크 카붐(키아누 리브스 목소리)은 예상치 못한 행동으로 포복절도의 웃음을 선사한다.
이 영화는 1편의 옆집, 2편의 공항 활주로, 3편의 쓰레기 처리장에 이어 이번엔 골동품 상점과 놀이공원을 배경으로 시리즈 사상 가장 큰 스케일로 짜릿한 모험의 흥분지수를 높인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가득찬 탈출 시퀀스는 각 캐릭터의 능력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며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한다. 악역 캐릭터의 변화도 돋보인다. 지난 3편까지 악역이 평면적이었다면, 이번엔 입체적으로 그려 영화의 메시지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
낯선 길은 언제나 설렘으로 가득하다. ‘토이 스토리’ 시리즈는 4편에 이르러 제대로 된 혁신을 이뤄냈다. 지난 3편까지 같은 주제를 반복했다면, 이제 국면을 전환시켜 다른 차원의 지평에 다다른다. ‘토이 스토리4’는 참으로 시의적절한 순간에 당도했다. 버즈는 언제나 ‘무한한 공간 저 너머로’를 외쳤다. 이 대사의 진정한 의미가 4편에 담겨있다.
‘토이 스토리4’는 저 너머를 향하는 작품이다.
[사진 = 디즈니 픽사]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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