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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6~8회가 중요하다."
키움 불펜은 금주부터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마무리 조상우와 선발과 중간을 오가는 스윙맨 김동준이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장정석 감독은 15일 고척 한화전을 앞두고 "두 사람이 올스타브레이크에 돌아와서 후반기 시작할 때부터 정상적으로 등판했으면 좋겠다"라고 기대했다.
물론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그러나 장 감독은 앞으로 최소 1개월에서 6주 정도 조상우 없는 불펜 운용을 각오한 상태다. 그런데 흥미로운 건 조상우 공백을 실질적으로 메우는 투수가 현재 불펜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김상수가 아니라는 점이다.
김상수는 4~5월에 기복이 심했다. 그러나 6월 들어 7경기서 6⅔이닝 2피안타 5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이다. 작년 조상우의 성폭행 스캔들에 의한 이탈에도 마무리를 맡은 걸 감안할 때 이번 조상우 공백 역시 김상수가 메울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장 감독은 페이스가 좋은 김상수를 계속 셋업맨으로 기용할 방침이다. 그는 "작년에는 조상우가 빠진 뒤 김상수를 마무리로 썼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한다. 불펜을 운용해보니 6~8회가 9회만큼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중간계투에서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는 두 필승계투조에게 굳이 세부적인 역할에 변화를 주고 싶지 않다는 뜻이다. 더구나 김상수와 한현희는 16홀드와 11홀드로 이 부문 1위와 4위를 달린다. 장 감독은 "타이틀에도 도전하는 투수들이다. 지켜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장 감독이 실질적으로 조상우 대안으로 내세운 마무리는 좌완 베테랑 오주원이다. 오주원 역시 최근 페이스가 좋다. 장 감독은 "시즌 초반 좋지 않아 리드 상황에 내지 못하기도 했다. 그러나 요즘 잘 해주고 있다. 컨디션이 올라왔다"라고 말했다.
장 감독은 오주원을 마무리투수로 못 박지는 않았다. 그러나 사실상 마무리 1옵션으로 활용할 방침에는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관리는 철저하게 한다. 우완 윤영삼, 좌완 김성민, 이영준 등도 뒤를 받칠 수 있기 때문이다. 장 감독은 "이번주에 3경기에 나선 김상수에겐 오늘 휴식을 줬다. 어제 한현희가 쉬었고, 윤영삼도 활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상수(위), 한현희(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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