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 7회까지 앞선 경기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든든한 불펜이 있기에 경기 후반을 편안하게 볼 수 있는 KIA 팬들이다.
KIA가 전날 광주에서 선두 SK를 상대로 귀중한 위닝시리즈를 따냈다. 삼성 3연전 스윕 이후 최하위 롯데에게 연달아 패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지만 SK를 만나 2승을 챙기며 반등에 성공했다. 2경기 모두 안정적인 불펜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18일 에이스 양현종의 7이닝 2실점 호투 이후 전상현-문경찬이 깔끔하게 2점 차를 지켰고, 전날도 선발 홍건희가 7이닝 2실점으로 내려간 뒤 전상현이 주춤했지만 임기준-문경찬이 스코어 8-5를 유지시키고 경기를 끝냈다.
올 시즌 중하위권에 처져 있는 KIA이지만 고질적인 약점이었던 불펜만큼은 씩씩하게 제 공을 던지고 있다. 기존 윤석민, 김세현, 임창용 등 베테랑 위주의 뒷문을 하준영, 문경찬, 전상현, 박준표 등 젊은 선수들로 개편한 결과다. 경험이 적어 꾸준한 투구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과 달리 시즌 절반이 지난 현재(21일 오전)까지도 네 선수 모두 평균자책점 3점대 이하를 유지 중이다.
KIA 젊은 불펜의 중심은 ‘뉴 클로저’ 문경찬이다. 기존 마무리 김윤동이 부상 이탈로 뒷문을 지키게 된 그는 4월 12일 SK전부터 무려 20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달리고 있다. 더욱 놀라운 건 20경기 18이닝 동안 볼넷이 단 1개에 불과하다. 최근 SK 3연전 2세이브를 비롯해 시즌 기록이 26경기 1승 무패 8세이브 평균자책점 1.00(27이닝 3자책)에 달한다. KIA의 올 시즌 최대 소득이라 불릴 만한 성적이다.
든든한 뒷문이 있기에 세부 지표 또한 압도적이다. KIA는 올 시즌 7회까지 앞선 경기와 5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모두 승률 1위를 달리고 있다. 5회까지 앞선 24경기서 22승 2패(승률 .917)를 기록했고, 7회까지 앞선 25경기 성적은 24승 1무(승률 1.000)로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다. 박흥식 감독대행은 “불펜 투수들이 잘해주고 있어 2~3점 정도만 리드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한다.
이는 반대로 타자들이 경기 초반 집중력을 발휘한다면 승리가 수월하다는 의미와 일맥상통하다. KIA는 타격코치로 이름을 날렸던 박 대행 부임 후 팀 타율 1위(.295)를 유지 중이다. 다만, 득점권 타율은 .270(전체 4위)으로 이에 비해 수치가 다소 떨어진다. KIA는 올 시즌 선취득점 시 승률 1위(22승 4패 승률 .846)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타선의 초반 득점이 요구되는 이유다.
KIA는 SK 3연전 위닝시리즈로 최하위 롯데보다 5위 NC에 가까운 순위를 만들어냈다. 5위에 5.5경기 차 뒤진 7위(30승 1무 42패)다. 이제 21일부터 LG(잠실), 키움(고척), KT(수원)와 차례로 만나는 수도권 9연전이 펼쳐진다. 타자들이 초반부터 힘을 내준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고 광주로 돌아올 수 있다.
[문경찬.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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