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뜨겁니?’ LA 다저스 수비, 류현진 지켜주지 못했다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류현진(LA 다저스)의 10승이 또 무산됐다. 콜로라도 타선이 전력분석에 철저히 임한 측면도 있지만, LA 다저스 내야진의 수비도 아쉬움을 남긴 경기였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2019 메이저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공은 107개 던졌다. 류현진은 10승에 재도전했지만, 3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되지 못하며 경기를 마쳤다.

1회초 우익수 코디 벨린저의 호수비가 나왔지만, 이날 다저스 내야진의 수비는 썩 좋지 않았다. 콜로라도 타선이 류현진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잘 공략한 측면도 있지만, 다저스 내야진은 실점 최소화가 가능한 상황도 있었으나 류현진에게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1회초 내준 첫 실점 상황부터 아쉬움이 남았다. 류현진은 1사 상황서 이안 데스몬드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다저스는 이때 2루를 노린 데스몬드를 저지하려 했지만, 2루수 맥스 먼시의 포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데스몬드는 2루에 안착했다.

다저스는 이후 데이비드 달의 까다로운 타구를 우익수 벨린저가 잡았지만, 류현진은 계속된 2사 2루서 놀란 아레나도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날 경기서 나온 불운의 서막이었다.

류현진은 2회초를 삼자범퇴 처리했지만, 3회초 내야진이 다시 흔들려 부담이 가중됐다. 류현진은 선두타자 피터 램버트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무사 1루서 맞대결한 찰리 블랙몬과의 맞대결에선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하지만 내야진이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서 야수 선택과 실책이 겹쳐 오히려 무사 1, 2루에 몰렸다.

불운이 계속된 상황. 류현진은 데이비드 달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는 등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어 아레나도에게 볼넷을 내줘 1사 만루에 몰렸지만, 다니엘 머피의 2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충분히 4-6-3 병살타 처리가 가능한 타구였다. 그러나 1루수 작 피더슨이 잡았던 공이 잠시 글러브에서 빠져 나왔고, 1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엉성한 수비가 반복되다 보니 류현진의 투구수도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4회초부터 안정감을 되찾아 퀄리티스타트는 달성했지만, 보다 좋은 기록을 남길 수 있었던 상황들을 감안하면 이날 다저스의 수비는 분명 아쉬움이 남았다. 실책은 1개로 기록됐지만, 류현진과 다저스가 체감한 내야진의 실책은 그 이상이었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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