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종합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누군가에게 얘기를 듣고 싶었다. 도대체 내 인생은 왜 이렇게 흔들리고 있는 건지.”
다른 사람의 인생 이야기를 방송으로 엮어내고 치유와 위로의 말을 건네는 그녀가 자신의 인생이 흔들리고 있다고 고백한다. 이 책을 읽는 당신도 흔들리고 있다면? 아픔을 말하고 함께 나누는 것이 치유의 시작이 될 수 있다.
‘내 인생이 흔들린다 느껴진다면’은 방송작가 생활 22년 내공의 저자가 수많은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대본을 쓰며 그 안에서 울고 웃었던 자신의 삶을 고백한 에세이다.
‘아침마당’ ‘인간극장’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등 특히 ‘사람’이 주인공이 되는 프로그램에서 출연자의 사연에 공감하고 그들의 속 깊은 이야기를 끌어내어 시청자들에게 감동의 메시지를 전해온 작가가 그동안의 일을 통해 깨닫게 된 것과 때로는 감사하고 때로는 지치고 힘들었던 다양한 감정들을 솔직하게 풀어냈다.
저자는 울진 깡촌에서 살다 다섯 살에 서울로 올라왔다. 하필이면 성북동 부촌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며 처음으로 인생의 결핍이란 걸 경험하고, 훗날 아침교양프로 작가가 되어 전국 시청자들을 웃고 울리게 됐다.
친구 생일파티에 초대되어 궁궐 같은 집과 공주님 같은 모습에 차마 가지고 간 연필 몇 자루를 선물로 꺼내놓지 못했던 어린날의 작은 상처, 그리고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는 결혼생활과 앞날이 불안하기만 한 프리랜서 워킹맘으로서의 팍팍한 현실이 없었다면 타인의 상처와 고통을 깊이 이해해야 하는 방송작가 일을 지금처럼 해내지는 못했을 거라고 고백한다.
인생이 흔들린다고 느껴질 때 나를 위로해주는 것은 나와 같은 고민과 방황 속에서도 웃으면서 살아가는 이웃들의 이야기다.
이겨낼 수 없을 것 같은 어려움을 딛고 꿋꿋하게 일어나 자신의 꽃을 피운 누군가의 용기가 나에게 다시 일어날 희망이 되어준다.
저자는 20년 넘는 방송작가 일 중에서 유난히 기억에 남는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시각장애인 마라토너인 아내를 위해 가이드 러너가 되어 함께 뛰는 남편, 복합장애를 갖고 태어났지만 아름다운 노래로 희망을 전해주는 모세와 그의 어머니 이야기. 학창시절 꼴찌가 인생의 꼴찌가 아니라는 걸 증명해주는 꼴찌들의 반전 성공기, 그리고 캠핑카로 전국을 돌아다니며 자유롭게 살아가는 어느 가족의 웃음 띤 얼굴 등이 독자를 사로 잡는다.
방송을 통해 만난 특별한 사람들과 작가 남희령의 마흔다섯 인생사가 함께 어우러지며 재미와 공감을 전해준다.
[사진 = 책이있는풍경]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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