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만화 같은 이야기가 현실이 됐다.
2019년 6월 25일. KBO 리그에 새로운 역사가 쓰여졌다. 그동안 여러 차례 목격한 새로운 역사와 또 다른 차원의 이야기였다.
학창 시절 선수 생활을 한 적이 없는 비선수 출신의 한선태(25)는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면서 프로 입성의 꿈을 키웠다. 그리고 지난 해 신인드래프트에서 마지막인 10라운드에 LG의 호명을 받았다. 기적의 시작이었다.
LG는 한선태를 지명하면서 "야구 경력은 3년으로 짧지만 운동 능력이 뛰어나다"라고 평가했다. 류중일 감독도 지명 당시 "한선태가 나이도 어리고 볼끝이 좋다는 평가"라고 밝혔다.
한선태는 육성선수 신분으로 LG에 입단, 일단 퓨처스리그에서 실력을 검증받는 단계를 거쳤다. 한선태의 퓨처스리그 성적은 19경기 1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0.36. 25이닝을 던지면서 삼진 23개를 잡았고 볼넷은 6개만 내줬다. 피홈런은 단 1개도 없었다.
가볍게(?) 퓨처스리그를 정복한 한선태는 마침내 1군 콜업의 기회를 받았다. 그리고 정식선수 계약을 맺고 1군에 올라오자마자 꿈에 그리던 프로 무대 데뷔에 성공했다.
LG가 3-7로 뒤진 8회초. 한선태의 이름이 전광판에 나타났다. 선두타자 이재원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고 안상현에게 볼 3개를 연속 내주며 흔들리던 한선태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2루수 병살타로 잡으면서 위기를 넘겼다. 김성현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줬지만 고종욱을 1루 땅볼로 잡았다. 1이닝 무실점. 이날 한선태의 최고 구속은 144km였다.
많은 야구 팬들은 한선태가 쓴 극적인 이야기가 여기서 끝나지 않기를 바랄 것이다. 후속편이 이어져 기적 같은 이야기가 계속 되길 바랄 것이다.
한선태가 '후속작'을 만들기 위해서는 직구 외에도 확실한 무기가 있어야 한다. 그는 데뷔전에서 직구 위주의 피칭을 했다. 커브와 체인지업을 던졌지만 임팩트는 떨어졌다. 류중일 감독도 "변화구를 조금 더 익혀야 한다"라고 주문한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야구. 그러나 한선태는 이미 아무나 이룰 수 없는 1군 데뷔의 꿈을 이뤘다. 지금까지 보여준 한선태의 도전과 투지라면 다음 단계 역시 오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기에 충분해 보인다.
[LG 한선태가 2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 8회초 구원등판해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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