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블루' 박태환, 진짜 바다로 떠난 마린보이…"재미보다는, 의미" [MD현장](종합)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수영선수 박태환이 바다의 수호자를 자처했다.

28일 오후 서울시 양천구 목동 SBS홀에서 신규 예능 프로그램 '그랑블루' 제작발표회가 열려 유경석 PD, 수영선수 박태환, 방송인 한석준, 최성원, 모델 오스틴 강, 가수 안형섭이 참석했다. 맏형인 이종혁은 해외 촬영으로 불참했다.

'그랑블루'는 수중생태를 지키자는 취지로 기획된 SEA(바다)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여섯 남자 연예인들이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간직한 필리핀 바다로 떠나 직접 스쿠버다이빙을 하면서 바다를 경험한다. 아시아의 수영 역사를 다시 쓴 국가대표 박태환을 필두로 예능과 드라마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이종혁, 예능 대세 오스틴 강, 기적의 사나이 최성원, 인간 비타민 안형섭, 방송인 한석준 등이 주인공.

신선한 조합의 라인업이 눈길을 모으는 가운데, 마린보이로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박태환의 출연에 기대가 더해진다. 수영으로 아시아를 제패했던 그는 생애 처음으로 스쿠버다이빙에 도전하며 바다 정복에도 나설 전망이다.

이날 연출을 담당한 유경석 PD는 "스쿠버다이빙 초보자 위주로 뽑았다. 매력이 있는 친구들로 하고 싶었다. 박태환 선수에 대한 기대도 있었다"라고 말하며 박태환을 향한 남다른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태환 역시 "해양생태계를 살리고자 하는 기획 의도가 굉장히 중요했다. 수중공원을 만든다는 프로젝트를 들었을 때, 더욱 사명감을 가지고 준비했다"라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스쿠버다이빙에 처음 도전했다는 박태환은 "저는 수영선수다 보니까 물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다. 해보지 못한 부분이라 긴장은 됐지만 알려주시는 대로 하니까 금방 배워지더라. 여기서 나름 제일 잘하게 된 것 같다"라며 자신감을 보여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연습, 경기 등으로 해외를 많이 나가긴 했는데 바다에 나갈 시간이 없어서 한국에 바로 오곤 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서 직접 바다에서 체험을 많이 했다. 호흡이 굉장히 자유롭더라. 아름다운 환경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라며 즐거웠던 기억을 회상했다.

다만 그는 예능적인 재미보다 프로그램이 지닌 의미에 집중해주길 당부했다. 박태환은 "사실 예능인 면모를 보인다는 건 부담스럽다. 첫 제작하는 예능에, 주인공으로 나가는 것도 처음이다. 물, 수영선수 등 부분 때문에 잘 봐주신 것 같다. 예능으로 시작했지만 막상 가니 달랐다.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저희 멤버들이 간 것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촬영 외적으로 수중공원을 만들고 수중생태계를 보호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재미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좋은 취지로 한 방송이니 그렇게 봐주시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박태환은 "바다는 저도 다른 멤버들과 똑같았다. 도움이 되고 싶어서 하나라도 더 하려고 했다. 들어가서 보니, 플라스틱이나 유리병 등이 굉장히 많았다. 스쿠버다이빙하면서 주웠다. 촬영으로 갔지만 보호하자는 의무감을 가지고 했다. 아름답다기 보다는 심각한 마음이 계속 들었다"라고 속내를 고백했다.

특히 박태환은 프로그램 속 미션인 수중공원 만들기를 언급하며 "올림픽 금메달을 땄을 때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큰 희열을 느끼고 여러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에 스쿠버다이빙을 하면서 수중생태계가 안 좋다는 걸 직접 보니 더 힘들더라. 그래서 수중공원을 만들었을 때 뿌듯하면서도 복잡 미묘했다. 그럼에도 추억은 행복 이상으로 가져갈 수 있을 것 같아서 감동을 많이 받았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멤버들에게도 박태환의 합류는 의미가 남달랐다. 최성원은 "당시 국민영웅이었고 세계 1등이었지 않나. 기대감이 상당했다. 첫 촬영에 만났는데 눈이 너무 예쁘더라. 오늘은 그만큼의 임팩트가 없는 것 같은데 첫 날에는 눈이 너무 예쁘더라. 남자의 눈을 보고 예쁘다고 생각한 건 처음이다. 굉장히 우락부락하고 강인한 느낌이라고 예상했는데 테리우스 같았다"라고 말해 박태환을 웃게 했다.

그런가 하면, 안형섭은 "박태환 형님이 세계에서 활약했을 때, 제가 초등학교 1학년이었다. 하늘같은 사람이었다. 직접 이렇게 만나니 설??? 운명인가 싶다. 첫 모임 때 늦게 등장하셨는데, 어깨도 정말 넓으시고 사람 뒤에서 빛이 보이고 신성한 음악이 깔릴 것 같았다. 되게 멋있었다"라며 엄청난 극찬을 쏟아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날 밤 11시 10분 첫 방송.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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