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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2019년 최고의 신스틸러' 배우 이정은이 자신의 연기 인생을 회고했다.
29일 방송된 KBS 2TV '대화의 희열 시즌2' 마지막 회에는 배우 이정은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인기를 실감하냐?"란 질문에, "'기생충' 덕분인지 마트에서 많이 알아보신다. 못 알아보는 분이 계시면 알아보시라고 천천히 걷곤 한다"고 능청스럽게 답한 이정은.
이날 대화는 이정은의 어린 시절로 시작됐다. MC들은 "끼를 발견했던 순간이 언제냐?"고 물었고, 이정은은 "한복같은 옷은 부모님께서 잘 안 입혀주지 않냐. 그런데 엄마가 나에게 그걸 입혀주면 나는 절대 안 벗으려고 했다"며 "그래서 엄마는 '얘가 무당이 되려고 그러나'라고 생각했다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왜 배우의 길을 걷게 됐냐?"고 묻자, 이정은은 "1987년 민주화항쟁 때 나는 고등학생이었다"며 "그 때 부반장 친구의 오빠가 고려대를 다니면서 학생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이한열 열사를 추모하는 의미로 같이 검은 리본을 달자고 하더라"고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당시에는 단순하게 한 행동이었는데 그게 단체 행동이 되어서 반성문을 쓰고, 부반장 친구는 자퇴를 하게 됐다. 그게 어른이 되면 어떤 일을 해야할 지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고백했다.
배우로 연기를 시작한 이정은. 그는 "연극을 했을 때는 1년에 20만원 정도 벌었다"며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다. 연기학원에서도 일해보고, 간장도 팔아보고, 녹즙도 팔아봤다. 채소 장사도 했었는데 입담이 좋아서 그랬는지 사장님이 눌러 앉으라고 했다. 그런데 진짜 그럴 것 같아서 도망나왔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그런 시간 끝에 영화와 드라마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이정은. 그 계기가 된 '변호인'에 대해서 이정은은 "내가 송강호의 엄청난 팬이었다. 송강호는 대학로 시절부터 김윤석과 함께 연기로 투탑이었다. 그런 분을 '변호인'에서 상대로 만난 것이었다"며 "그러다보니 '변호인' 때 정말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투리만 한 달 반 동안 연습을 했다"고 노력을 얘기했다.
'기생충'까지 이어진 봉준호 감독과의 인연도 소개했다. 이정은은 "'옥자' 출연을 처음 제안 받았을 때는 옥자라는 이름의 여자가 미국에 가는 로드무비인줄 알았다. 비밀 서약을 쓰고 나서 역할이 돼지라는 걸 알았다"며 "설정이 내성적인 여성 돼지였다. 게다가 맑은. 그를 위해 큰 동물을 보러 다녔다. 하마, 코끼리를 다 보고 관찰했다. 유기농 돼지 농장까지 찾아다니다보니, 주변 지인들은 '왜 돼지를 보러 다니냐?'고 질문을 했었다"고 고백해 출연진을 폭소케 했다.
이야기의 하이라이트는 '기생충'이었다. 이정은은 "이렇게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 될 줄은 몰랐다. 내용이 너무 와 닿아서 이틀 정도 충격을 받았다. 이렇게 이야기가 셀 줄은 몰랐다. 나도 반지하에 살아봤기에, 수많은 감정이 스쳐지나가더라"고 처음 완성된 작품을 접했던 순간을 말했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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