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새' 김범수 "어린시절 父 가게 화재로 상경, 반지하 들어갔다"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가수 김범수가 어린 시절 부모님 이야기를 전했다.

30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서는 김범수가 스페셜 MC로 출연했다.

이날 김범수는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집이 화재가 난 건 아니고 저희 아버지가 큰 시장에서 가죽 가방을 판매하는 도매업을 하셨다. 근데 그 자체가 전소됐다. 그 때 당시에는 신문에도 날 정도였다"고 운을 뗐다.

그는 "아버지가 저보다 더 젊을 때였으니까 거기에 올인을 한 거다. 제대로 된 화재보험도 없고 해서 그 때 서울로 상경을 하게 됐다"며 "아버지가 1.5톤짜리 트럭 한 대 갖고 짐을 싸서 왔다. 트럭에 보니까 뒷쪽에 좌석 하나가 있다. 거기에 동생과 다리를 포개고 올라 왔던 게 첫 상경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도착했는데 저희가 살던데랑 너무 다르고 반지하로 들어가고 조그만 집으로 가더라. '갑자기 우리가 왜 이런데서 살아야 하나' 했다"며 "그 때부터 많이 힘든 시간이 있었는데 그래도 항상 감사한 게 저희 부모님은 저희가 모자르게 살지 않도록 항상 노력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또 "해달라는 게 있으면 어떻게 해서든 해줬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도저히 해줄 수 없는 건데 비슷하게라도 해주셨다"고 덧붙였다.

이에 MC 서장훈은 "성공해서 최고의 효도는?" 이라고 물었고, 김범수는 "금전적으로 여유롭게 해드린 것도 있겠지만 제가 공연하면서 (뉴욕) 카네기 홀에서 공연을 하게 됐다"며 "그 자리에 내가 인생에 있어서 또 기회가 언제 올지 모르니 부모님을 모시고 가야겠다 해서 카네기 홀에 모시고 가서 공연하는 모습을 보여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연 끝나고 대기실에서 같이 많이 울었다. 그걸 아직까지도 최고의 감동이라고 하신다"며 "그 순간이 효도도 효도지만 저도 가장 기억이 남는다"고 고백했다.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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