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3년만의 두산 통합우승 도전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극심한 타격 슬럼프와 함께 선두는커녕 이젠 2위 자리를 걱정해야할 처지가 됐다. 공교롭게도 이번 주 3위 키움과 선두 SK를 차례로 만나는 일정이 잡혀 있다. 후반기 상위권 판도를 결정할 운명의 6연전이다.
두산이 두산다운 야구를 못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최하위 롯데를 상대로 충격의 루징시리즈를 당한 두산은 선두 SK에 5경기 뒤쳐진, 3위 키움에겐 1.5경기 차로 쫓기는 2위(50승 33패)가 됐다. 최근 8경기 성적은 2승 6패에 29일과 30일 연달아 영봉패를 당하며 최근 20이닝 연속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두산의 시즌 타격을 살펴보면 팀 타율 4위(.273), 득점권 타율 5위(.269), 득점 2위(406점) 등 비교적 준수한 성적을 유지 중이다. 그러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다. 지난해 리그서 유일하게 팀 타율 3할을 넘겼던 두산이었기에 이번 타격 슬럼프가 더욱 뼈아프게 다가온다. 팀 홈런 8위(49개), 병살타 1위(81개)라는 기록 역시 두산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부진은 23일 인천에서 선두 SK를 만나 스윕패를 당하며 시작됐다. 27일 대구 삼성전에서 모처럼 9점을 뽑으며 반등하는 듯 했지만 주말 잠실 롯데 3연전에서 총합 3득점에 그쳤다. 이 기간 득점권 타율(.121)과 홈런(2개), 득점(17점)은 모두 리그 최하위다. 득점권 타율 1할대는 김태형 감독 부임 후 좀처럼 보기 힘든 수치. 김 감독도 “작년보다 분명 좋지 않다. 올 시즌 5월부터 계속 같은 사이클이 반복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개개인을 보면 해줘야할 선수가 해주지 못한다. 두산은 지난해 사실상 외국인타자 없이도 최고의 타격을 펼쳤지만 올해는 호세 페르난데스라는 걸출한 외인타자를 보유하고도 고전 중이다. 요인은 여러 가지다. 4번타자 김재환의 파괴력이 지난해보다 덜 하며 정수빈, 박건우, 최주환, 오재원 등 주축 전력들의 기복이 심하다. 1년 내내 꾸준한 타격을 선보였던 양의지의 공백도 크다. 박세혁은 6월 22경기서 타율 .174에 그쳤다.
물론 타격은 사이클이 있기 마련이다. 김 감독은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그래도 곧 해주겠죠”라고 꾸준히 신뢰를 보낸다. 김 감독 부임 후 안 좋은 시기를 가장 빠르게 벗어나는 팀이 두산이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이번이 시즌 처음으로 찾아온 최대 위기다. 운명의 6연전에서도 타선이 침묵한다면 3년만의 통합우승을 향한 꿈이 멀어질 수밖에 없다.
[두산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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