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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이승록 기자] 가수 박유천(33)이 구속 68일 만에 구치소에서 석방되며 팬들을 보고 울었다.
2일 오전 수원지방법원 형사4단독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은 박유천에게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40만 원과 함께 보호관찰 및 마약 치료 등을 선고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26일 구속돼 수원구치소에 수감 중이던 박유천은 이날 즉각 석방됐다. 1시간여 전까지만 해도 황갈색 반팔 수의 차림이던 박유천은 구치소에서 석방되며 넥타이 없이 흰색 셔츠에 검정색 정장 차림이었다.
탈색한 머리는 두 달여 동안 다소 길게 자라 검은 머리가 새로 자란 게 눈에 띌 정도였다. 창백한 얼굴에 표정도 어두웠다.
박유천은 석방되며 "많은 분들께 심려 끼쳐 진심으로 다시 한번 사과 드리고 싶다"며 "앞으로 사회에 많이 봉사하면서 열심히 정직하게 노력하겠다. 꼭 그렇게 하겠다.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이날 박유천의 팬들은 법원부터 구치소까지 50여 명이 함께하며 박유천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보여줬다. 선고 공판 방청에 참석하기 위해 일부 팬들은 전날 밤부터 법원 앞에서 밤을 샐 정도였다. 집행유예 선고가 났을 당시에는 법정에서 여러 팬들이 눈물을 흘렸고, 박유천이 석방된 모습을 보자 곳곳에서 울컥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박유천 역시 취재진이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눈물 흘렸다. 쉽사리 대답을 못하던 박유천은 "죄송합니다"라며 울먹이다 "팬 분들께 정말 미안하고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고개숙였다. 항소 여부에 대해선 "죄송합니다. 열심히 정직하게 살겠다"고만 답했다.
이날 박유천 석방 현장에는 동생인 배우 박유환(28)도 나타나 형의 석방 순간을 지켜봤다. 박유환은 박유천이 구치소 현장을 떠난 뒤 이동하기 전 자신을 알아보는 팬들에게 밝은 얼굴로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한편 박유천은 올초 전 여자친구이자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인 황하나(31)와 세 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하고 이 중 일부를 일곱 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집행유예 판결을 내리며 재판부는 박유천이 "자백했고, 마약 감정서 등을 통해 범죄 사실이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며 "마약류 범죄는 중독성, 개인적 사회적 폐해가 심각해 엄히 처벌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박유천이 "구속된 이후 범행을 인정하고 잘못을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고, 전과 없는 초범인 데다, 2개월 넘게 구속되어 있으면서 반성 의지를 보였다"며 이같은 사정을 종합해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 보호관찰 및 마약 치료 등을 명령했다.
[사진 = 수원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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