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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후반기에는 그렇게 해볼까 생각 중이다."
SK 염경엽 감독의 시선은 이미 포스트시즌에 있다. 2위 두산에 6경기 앞서며 선두독주체제를 구축한 상황. 후반기 및 포스트시즌에 대비한 구상을 하는 건 당연하다. SK는 올해 한국시리즈 2연패 및 9년만의 통합우승을 노린다.
핵심은 역시 선발진이다. 김광현~앙헬 산체스~헨리 소사로 이어지는 1~3선발은 리그 최상위급이다. 그런데 염경엽 감독은 3일 인천 롯데전을 앞두고 "선발로테이션을 바꿀 수도 있다. 산체스와 소사 사이에 김광현을 넣을 수도 있다. 후반기에는 그렇게 해볼까 생각 중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SK 선발로테이션상 산체스 다음날 소사가 등판한다. 2일 인천 롯데전에 산체스가 나섰고, 3일 인천 롯데전에 소사가 선발 등판한다. 둘 다 좋은 투수다. 그런데 산체스의 공이 워낙 빠르다 보니 소사의 공이 타자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빠르지 않고 편안하게 느껴질 수 있다.
소사 역시 강속구 투수다. 그러나 소사보다 산체스의 공이 더 빠른 건 사실이다. 더구나 소사는 올해 KBO에 컴백한 이후 예전과 달리 완급조절에 눈을 떴다는 평가다. 변화구 구사 비율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강속구 의존도를 낮췄다.
즉, 산체스를 상대한 타자들이 다음 날 소사의 공을 상대적으로 편안하게 공략할 수 있다는 걱정이다. 염 감독은 "두 사람 등판이 한 3연전에 겹치지 않으면 상관없는데, 이번 롯데와의 3연전처럼 한 시리즈에 나서면 그럴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염 감독은 산체스와 소사 사이에 김광현을 넣을까 생각 중이다. 김광현 역시 빠른 볼을 보유했지만, 왼손투수다. 유형이 완전히 다르다. 김광현이 산체스와 소사 사이에 등판하면 상대적으로 타자들은 좀 더 어려워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조금이라도 승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염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생각해야 한다. 어차피 포스트시즌도 한 팀과 3번 이상 붙지 않나. 포스트시즌에 대비해 어떻게 할지 생각하고 있다. 일단 후반기에는 그렇게 해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확정되지 않았지만, 거의 결심을 굳힌 모양새다.
이밖에 염 감독은 "작년에는 산체스가 빠지면서 고민할 게 없었는데 올해 포스트시즌에는 (박)종훈이나 (문)승원이 중에 한 명이 선발진에서 빠져야 한다. 누구를 뺄지도 고민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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