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이후광 기자] 고척돔을 뜨겁게 달군 외국인투수들의 명품 투수전이었다.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두산과 키움의 시즌 11번째 맞대결. 경기에 앞서 치열한 2위 싸움과 함께 조쉬 린드블럼(두산)과 에릭 요키시(키움) 두 정상급 외인투수 간의 선발 매치업에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두 선수는 경기 전 KBO리그서 가장 잘 던지는 투수들이었다. 두산 에이스 린드블럼은 리그 평균자책점, 승리, WHIP 1위에 이닝 2위를 질주 중이었고, 날씨가 더워지면서 감을 찾은 요키시는 6월 5경기를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53으로 보내며 KBO리그 6월 MVP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두산 상대로 6월 9일 잠실에서 첫 완봉승을 거둔 기억도 있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명불허전이었다. 요키시는 1회초부터 몰린 1사 만루 위기서 김재호를 병살타 처리한 뒤 6회 2사 후 페르난데스의 1루수 땅볼까지 무려 16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펼쳤다. 5회가 끝났을 때 투구수가 불과 57개로, 공격적 투구로 두산을 압도했다. 그러나 7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안타 2개와 볼넷으로 처한 1사 만루서 허경민에게 통한의 밀어내기 사구를 내줘 0의 행진이 끊겼고, 이어진 2사 만루서 정수빈에게 초구에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날 기록은 7이닝 5피안타 3사사구 4실점 3실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에도 패전투수가 됐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었다. 린드블럼은 1회 9구 삼자범퇴를 시작으로 5회 1사 후 제리 샌즈에게 2루타를 맞을 때까지 13타자를 연속해서 범타로 돌려보냈다. 샌즈의 2루타로 처한 1사 2루 위기도 송성문-장영석을 연달아 범타로 잡고 극복. 5회까지 투구수가 역시 63개에 불과했으며 6회와 7회에도 각각 세 타자만을 상대하며 사실상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이어갔다. 8회말 선두타자 샌즈에게 맞은 솔로홈런이 옥에 티였다. 린드블럼은 이날 8이닝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13번째 승리를 챙겼다. 잘 던진 요키시 위에 압도적인 린드블럼이 있었다.
[조쉬 린드블럼(첫 번째), 에릭 요키시(두 번째). 사진 = 고척돔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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