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만약 지금 LG 타선에 이천웅(31)이 없었다면?
끔찍한 상상일 수 있다. 사실 이천웅은 올해도 '제 4의 외야수'로 출발했다. 김현수가 지난 해에는 1루수로도 많이 출전했지만 올해는 좌익수로 고정하는 것이 LG의 목표 중 하나였다. 김현수-이형종-채은성으로 이어지는 외야진을 이천웅이 뚫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하지만 이천웅은 이형종의 부상으로 다시 주전 기회를 얻었고 지금은 보란 듯이 타율 .310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번타자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벌써 안타만 96개를 터뜨렸다. 전반기 마감을 앞두고 100안타 고지를 점령할 것이 확실시된다. 진정한 풀타임 시즌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 해에도 타율 .340과 안타 122개를 터뜨렸지만 규정타석을 채우지는 못했다.
이천웅도 처음에는 1번타자라는 역할이 어색했음을 고백했다. "1번 타순은 처음에는 어색하고 맞지 않는 옷 같았다"는 이천웅은 "하지만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나를 믿고 기회를 주셨다"면서 "내가 타석에서 해결한다는 생각보다 어떻게든 1루에 나가서 득점하겠다는 생각이 더 강하다"라고 1번타자의 역할에 충실했음을 이야기했다.
이제는 1번타자라는 자리에 걸맞게 출루에 초점을 둔다. 출루율도 .385로 4할대에 근접한 기록을 나타내고 있는 이천웅은 "내가 나가면 뒤에 (김)현수 형과 (채)은성이, (이)형종이가 있어 득점권만 나가면 득점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출루에 집중하는 이유를 전했다.
올 시즌도 이제 절반이 막 지난 상태. 144경기 체제에서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이천웅에게도 체력이라는 변수가 떠오른다.
"풀타임 시즌이 처음이라 체력 부분에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는 이천웅은 "사실 주말이 오면 힘들기도 하다. 그래서 루틴을 바꾸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떤 루틴을 바꾸려고 하는 것일까. "휴식에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는 게 그 내용이다. 무더운 여름이 본격적으로 다가오는 지금, 이천웅도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게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데뷔 첫 풀타임 시즌이 점점 완성을 앞두고 있다.
[이천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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