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정적 실책을 줄여야 한다.
롯데가 잊을 만하면 한 번씩 충격의 패배를 당한다. 4일 인천 SK전서 7회초까지 7-2, 5점차로 앞섰다. 그러나 7~8회에 대거 7실점하며 역전패했다. 박시영(1⅓이닝 2실점)~구승민(⅓이닝 2실점)~고효준(⅓이닝 2실점)이 거짓말처럼 무너졌다.
공짜 진루 허용이 문제다. 6월 10일 잠실 LG전 KBO 사상 최초의 끝내기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 폭투 패배, 6월 20일 대전 한화전 9회말 두 차례 결정적 폭투가 포함된 7실점 대역전패. 공짜 진루 허용만 없었다면 두 경기 모두 잡을 수 있었다.
최근 포수들의 결정적 포구 실수는 줄어들었다. 그러나 4일 인천 SK전은 실책으로 무너졌다. 7-6으로 앞선 8회말 무사 1루서 투수 고효준이 노수광의 번트 타구를 잡고 1루에 악송구하며 무사 1,3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고효준은 한동민에게 초구 포심패스트볼을 던지다 역전 결승 스리런포를 맞았다.
이미 7회말 5점 리드서 박시영과 구승민이 투런포 한 방씩을 맞으며 분위기를 넘겨줬다. 8회말 고효준이 노수광의 번트 타구를 잘 잡아 아웃카운트를 올렸더라도 한동민에게 홈런을 맞으면 역전인 건 마찬가지였다.
중요한 건 분위기다. 결정적 순간에 실수, 혹은 실책으로 공짜 진루를 허용하면 상대의 분위기 상승에 기름을 붓는 것이나 다름 없다. 롯데 수비가 8회말에 흔들리면서 SK가 상승세를 탄 건 분명했다.
수비의 기본은 한 베이스를 덜 내주는 것이다. 그러나 롯데는 결정적 순간에 한 베이스를 더 내주는 케이스가 적지 않다. 사실 8회말 김성현의 내야안타는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았다. 그러나 2루수 강로한의 대처가 불안했다.
올 시즌 롯데는 68개의 실책으로 리그 최다 1위다. 2018년에도 117개의 실책으로 최다 1위였다. 그러나 2017년에는 86개의 실책으로 리그 최소 1위였다. 기적의 포스트시즌 진출 밑거름은 안정된 수비였다.
일부러 실책을 하는 선수는 없다. 명 수비수도 실책을 한다. 144경기를 치르다 보면 결정적 실책으로 패하는 경기도 나온다. 중요한 건 그런 케이스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결정적 실수 혹은 실책으로 패배하는 것만큼 허탈한 건 없다. 개개인의 심리적 부담이 팀 분위기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롯데는 탈꼴찌가 당면 과제다. 현실적으로 연승이 쉽지 않다면 이길 수 있는 경기부터 착실히 잡아야 한다. 경기 막판 결정적 공짜 진루 허용에 의한 패배부터 줄여야 한다.
[롯데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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