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지난 해 올스타전을 앞둔 한화는 축제 분위기였다. 전반기에만 52승 37패로 승률 .584로 2위에 올라 11년 만의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그 결과가 올스타 투표에도 반영됐다.
특히 팬 투표에서 인기가 하늘을 찔렀다. 나눔 올스타 12개 부문 중 10개 부문에서 한화 선수의 이름이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물론 선수단 투표가 반영돼 결국 정우람, 서균, 송광민, 제라드 호잉까지 4명의 선수가 올스타 베스트로 선정됐으나 한화를 향한 '팬심'이 얼마나 뜨거웠는지 증명하는 장면이었다. 여기에 감독 추천선수로 키버스 샘슨, 최재훈, 이용규가 가세해 '독수리 한마당'이 펼쳐졌다.
그런데 1년이 지난 지금, 올스타 팬 투표에서 보여준 한화의 인기는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말았다. 나눔 올스타 베스트 멤버를 단 1명도 배출하지 못한 한화는 팬 투표에서 1위에 오른 선수도 '0명'이었다.
팬들마저 등을 돌린 것은 팀 성적이 급격히 떨어진 결과로 볼 수 있다. 지난 해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하며 11년을 기다린 숙원을 풀었던 한화는 올해 33승 53패로 승률이 3할대(.384)로 떨어지며 9위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해 '한화 돌풍'을 지켜본 팬이라면 그 실망감이 배가될 수밖에 없다.
한화는 올해 한번도 베스트 전력을 꾸린 적이 없다.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최종 점검을 하는 자리인 시범경기 기간에 이용규의 트레이드 요청으로 인해 베스트 라인업 구성에 애를 먹었다. 곳곳에 부상자가 속출해 '버티기 모드'로 일관해야 했다. 오죽했으면 한용덕 감독이 "트레이닝 파트를 보강했는데 부상자가 더 많아졌다. 올 시즌이 끝나면 세분화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할 정도였다.
팀 성적을 떠나 리그를 뒤흔들 만한 '슈퍼스타'가 있다면 팬들의 선택을 받았겠지만 지금 한화에는 슈퍼스타로 불릴 만한 선수는 없다.
프랜차이즈 스타인 김태균은 여전히 3할대 타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홈런은 5개 밖에 터뜨리지 못했다. 지난 해 '슈퍼맨' 역할을 했던 호잉은 최근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지만 작년의 활약에는 미치지 못한다. 생애 첫 30홈런 시즌을 보냈던 이성열은 올해 홈런 15개를 치고 있지만 타율이 .251로 무게감이 떨어진다. '소년가장'이라는 별명이 어색하지 않은 정은원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리그 톱 수준에는 올라서지 못했다. 외국인투수 2명과 '토종 에이스' 장민재는 모두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마무리투수 정우람은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여전히 건재하지만 세이브를 11개 밖에 거두지 못한 것은 팀의 사정을 대변하고 있다.
한화가 '뎁스 강화'에 매달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선수들도 많지만 이들의 기량이 전성기에서 벗어나고 있고 젊은 선수들의 육성이 이뤄지고 있지만 아무래도 시간이 필요하다. 이들 사이에 핵심 전력으로 떠오른 '중간층' 선수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 것도 팀 전력 구성에 차질을 빚게 한다.
팀을 운영하는데 있어 올스타 투표 결과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지표일 수 있다. 하지만 팀의 현실이 반영된 결과라면 곱씹어볼 필요는 있다.
[지난 해 올스타전에는 한화 선수들의 출전이 많았다.(첫 번째 사진) 2018 KBO 올스타전을 앞두고 한용덕 감독을 비롯한 한화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두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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