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얼마만의 시원한 타격인가.
두산 베어스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0차전에서 11-4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3연전 기선제압과 함께 2연승을 달리며 2위 자리를 지켜냈다. 시즌 54승 36패.
두산의 경기 전 최대 고민은 터지지 않는 타선이었다. SK에게 스윕패를 당한 6월 25일부터 7월 7일 SK전까지 팀 타율(.249)과 득점권 타율(.172)이 모두 최하위였다. 다행히 주말 SK전부터 페르난데스, 최주환, 박건우, 오재일 등 주축 타자들이 오름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김재환, 정수빈의 방망이는 차갑기만 했다.
9일 경기에 앞서 만난 김태형 감독도 “타격이란 게 어느 순간 딱 감이 찾아온다. 선수들은 정말 많이 노력하고 있다”며 “선수들이 감을 찾고 전반기를 마치는 게 중요하다”고 반등을 간절히 기원했다.
LG를 만나 모처럼 시원하게 터진 타선이다. 최근의 고민들을 한방에 날릴 정도로 득점이 수월하게 이뤄졌다. 두산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건 6월 20일 잠실 NC전(14점) 이후 약 3주 만이었다.
2회 1사 1, 3루서 1득점에 그치는 등 초반 페이스는 주춤했지만 5회 마침내 두산다운 타격을 뽐냈다. 안타 2개와 실책으로 얻은 1사 만루서 페르난데스(적시타)와 최주환(희생플라이)이 연속 타점으로 경기를 뒤집었고, 계속된 2사 1, 3루서 김재환-오재일(2루타)-김재호-박세혁이 무려 4타자 연속 적시타로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두산은 멈추지 않았다. 6회 선두타자 정수빈과 박건우가 연속안타로 차린 무사 1, 3루 찬스서 페르난데스가 희생플라이를 쳤고, 김재환의 볼넷으로 계속된 2사 1, 2루서 오재일-김재호가 연속 적시타로 격차를 더욱 벌렸다. 6회 박건우의 안타로 시즌 두 번째 선발전원안타도 달성했다.
무엇보다 부진에 빠졌던 김재환과 정수빈의 타격이 반가웠다. 김재환은 이날 4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정수빈은 4타수 2안타 2득점으로 향후 전망을 밝혔다. LG를 만나 반등의 계기를 확실하게 마련한 두산 타자들이다.
[두산이 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LG-두산의 경기에서 11-4로 승리한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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