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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동화의 섬에서 사라지 아빠를 찾던 화이트 왕국의 공주는 우연히 마법구두를 신고 이전과는 완벽하게 다른 ‘레드슈즈’로 거듭난다. 요정의 저주에 걸려 초록색 난쟁이가 된 일곱 왕자들은 자신들의 집에 머물게 된 레드슈즈가 저주를 풀 유일한 희망이라 생각하고 그를 돕기 시작한다. 영원한 아름다움을 꿈꾸는 왕비 레지나는 마법구두를 신고 성을 빠져나간 ‘레드슈즈’를 쫓는다.
믿고 보는 디즈니와 드림웍스 제작진이 합류한 ‘레드슈즈’는 상상을 초월하는 코믹 판타지 어드벤처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백설공주’ ‘인어공주’ ‘잠자는 숲 속의 공주’ 등 유명 동화를 재치있게 비틀어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탄생 시킨 이 작품은 3D 애니메이션의 높은 완성도부터 외모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성찰하는 메시지까지 형식과 내용 면에서 한국 3D 애니메이션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겨울왕국’ ‘빅 히어로’ ‘모아나’ 등의 캐릭터 디자이너 김상진 감독은 매력적으로 아름다운 레드슈즈, 꽃보다 일곱왕자의 리더이자 아시아계 복장에 한국적 요소를 가미한 멀린, 영원한 아름다움을 꿈꾸는 사악한 마녀 레지나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창조해 영화의 흥미를 높였다. ‘쿵푸팬더’ 등의 전용덕 레이아웃 감독 역시 기존 한국 애니메이션에서 보기 힘들었던 화려한 볼거리를 실감나게 그려냈다.
마법의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비행하는 쾌감, 초록 난쟁이들과 악역 에버리지 왕자 측과의 박진감 넘치는 액션, ‘인투 더 웨스트’의 조프 자넬리의 귀에 착착 감기는 음악 등 어느 것 하나 빼놓을게 없는 애니메이션의 재미가 극을 가득 채운다. 미국의 국민여배우 클리오 모레츠(레드슈즈), ‘헝거게임’ 시리즈의 샘 클라플린(멀린)의 목소리 연기도 흠잡을 데 없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제작사의 야심이 돋보인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홍성호 감독은 외모에 대한 편견이 불러오는 저주를 시종 흥미로운 스토리에 녹여내며 어린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모두 공감할 만한 주제인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던진다.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세계관이 관객의 마음을 흐뭇하게 하는 작품이다.
‘레드슈즈’는 외모 편견을 갖고 있는 현대인을 치유하는 영화적 마법이다.
[사진 = NEW]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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