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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강지환(42)이 성폭행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되면서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변호인을 선임해 2차 조사를 마쳤다.
10일 경기광주경찰서에 따르면 강지환은 경기 분당경찰서 유치장 내 조사실에서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세 시간에 걸쳐 2차 조사를 받았다. 변호인과 함께 한 그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내용을 토대로 경찰은 이르면 11일 오전 중 강지환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구속영장은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발부 여부가 결정되며, 경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으면 강지환은 즉시 석방된다.
앞서 경찰은 강지환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및 성추행 혐의로 9일 밤 10시 50분께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긴급체포했다. 그는 이날 1차 조사를 받고 분당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다.
강지환은 개인 스태프 2명과 회식 후 2차 술자리를 위해 자택에서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A씨를 성폭행하고 B씨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같은 날 밤 9시 41분께 서울의 친구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강지환의 집에서 술을 마셨는데 지금 갇혀있다"며 신고를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강지환이 B씨를 상대로 성폭행을 시도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했다.
또한 A씨는 경찰에 "잠에서 깨어나 바로 옆에서 벌어지는 광경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 소리를 질렀고, 그제야 강지환이 범행을 중단했다"라고 밝혔다. B씨도 본인이 기억하는 피해 사실을 경찰에 진술했지만 강지환은 1차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 눈을 떠보니 여성들이 자고 있던 방이었다"라고 진술했다고 알려졌다.
MBC '뉴스데스크'는 "경찰은 피해 여성들의 진술이 일치했고, 이들을 대상으로 증거물 채취와 조사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감금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라고 보도했다.
강지환이 주연으로 있는 드라마 '조선생존기'도 위기에 빠졌다. 현재 10회까지 방영된 가운데, 강지환의 분량이 압도적이기 때문. 사안이 중대한 만큼, '조선생존기' 측은 소속사이자 드라마의 제작사인 화이브라더스 측의 발표를 기다리겠다고 했으나 일단 이번주 결방을 확정했다. 재방송 편성도 취소됐으며 전체 회차 VOD 서비스도 중단됐다.
이후 소속사 화이브라더스는 "최근 불거진 일에 대해 당사에서도 면밀하게 상황을 파악 중이며, 이번 사안에 대한 심각성과 더불어 배우 관리를 철저하게 하지 못했던 부분에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다만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고 조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라 어떤 말씀을 드리는 것도 조심스럽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또한 피해자 역시 함께 일하던 스태프이자 일원이기 때문에 두 사람을 보호하는 차원에서도 섣불리 입장을 전하기가 조심스러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 강지환은 향후 모든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성실히 경찰 조사에 임할 것"이라며 "다시 한번 이런 불미스러운 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강지환은 2002년 뮤지컬 '록키호러쇼'로 데뷔한 뒤 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로 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후 그는 드라마 '90일 사랑할 시간', '경성 스캔들', '쾌도 홍길동', '커피 하우스', '내게 거짓말을 해봐', '돈의 화신', '몬스터', '죽어도 좋아' 등과 영화 '영화는 영화다', '7급 공무원'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누렸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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