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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개그맨 김지민이 속에 품고 있던 고충들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12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2 '악플의 밤'에는 그룹 B1A4의 산들과 개그맨 김지민이 출연해 자신에게 달린 악플(악성 댓글) 낭송 시간을 가졌다.
이날 먼저 악플을 낭송하게 된 김지민에게는 주로 "괴물같이 생긴 게 예쁜 척 해서 아웃", "과거 사진 턱이 거의 식빵 수준. 성형 엄청 했네", "예쁘다, 예쁘다 하니까 자기가 잘난 줄 알고 건방져짐“ 등 외모와 관련한 악플이 주를 이뤘다.
이에 김지민은 "사람들이 제 얼굴이 엄청 큰 줄 안다. 제 얼굴이 얇고 길고 또 왜소하다. 그러면 얼굴이 되게 커 보인다. 거기다가 볼 살이 빠지니까 늙어 보인다. 또 제 얼굴형이 네모다. 부모님이 그렇다. 식빵형이 맞다"라고 인정했다.
이어 김지민의 과거 사진이 공개됐다. 지금과는 사뭇 다른 모습에 김지민은 "중학교 때 사진이다. 눈만 가려봐라. 지금이랑 똑같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쌍꺼풀이 생겼다. 그리고 개그맨이 되면서 또 한번 생겼다. '의느님'(의사)의 힘을 빌렸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설명했다.
턱 성형과 관련한 악플에 대해서는 "스물세 살 때 데뷔했을 때 몸무게가 지금보다 8kg가 더 나갔다. 최고의 성형은 다이어트라고 하지 않나. 제가 다이어트를 했다고 해도 사람들이 안 믿더라. 살을 빠지니까 턱선이 나왔다. '턱을 깎았네'라는 악플과 동시에 '사각 턱'이라는 악플이 달리더라"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성형 댓글을 읽다 보면 초반에는 눈물이 났다. 수도꼭지처럼 많이 울었다. 신인 때는 볼 수밖에 없었다"라면서도 "나중에는 악플이 재밌게 달려서 극복이 됐다. '내 얼굴로 재밌으면 됐어'라고 생각하게 됐다"라더니 "성형 괴물 이미지가 됐으니까 아예 더 해볼까 싶었다"라고 의연하게 답했다.
일명 '안경 졸업사진'으로 유명한 산들에게도 외모 지적이 쏟아졌다. 그는 "산들 안경 쓴 거 봤니? 토 나와. 엄청 못 생김"이라는 악플에 "인정한다. 안경 썼을 때 도수가 마이너스 12였다. 그 와중에 잘생겨 보이고 싶어서 큰 패션 안경을 썼다. 그랬더니 눈썹까지 축소됐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특히 산들은 "원래 제가 작은 눈이 아니었다. 저는 제 눈이 큰지 몰랐다. 저 때도 안경을 벗으면 거울 앞에서도 제가 흐릿하게 보였다. 안경을 벗고 나중에 렌즈 삽입술을 했다. 그러고 나서 '내 눈이 크다' 싶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악플에 단련된 독특한 비화도 전했다. 그 비결은 어머니의 솔직한 평가였다고. 산들은 "데뷔하고 휴가를 받아서 집에 갔더니 엄마가 코 수술을 하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데뷔하기 전에는 가요제 영상을 보고 기획사에서 나를 아이돌 그룹으로 캐스팅하려 했다. 그 때 저희 엄마가 '제 아들처럼 생기면 아이돌 데뷔하면 안 되는 거 아니냐'라고 했다. 그래서 저는 얼굴 악플에 상처를 받지 않는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를 듣던 설리는 "외모 평가 자체가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칭찬도 계속 들으면. 어쨌든 평가이지 않나. 저는 평가가 아닌 자기가 발견한 것만 이야기하는 게 적당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소신을 드러내 출연진의 공감을 샀다.
또한 김지민은 각종 스캔들 루머에 대해서도 솔직히 고백했다. 그는 "정말 어이없다. 예전에 '지라시'가 나온 적이 있다. 제가 방송에서 이용해먹고 뒤에서는 남자를 가지고 논다는 소설이었다. 되게 억울했다"라며 "(러브라인을) 재미있게 받아줬는데 결국엔 스캔들이 나더라. 그렇다고 해서 정말 만난 것도 아니다. 그런데 저는 아예 그런 이미지가 됐더라. '스캔들 트러블 메이커'가 됐다. 저 정말 박복하다"라고 호소했다.
더불어 설리, 신동엽, 김종민 등의 출연진 중 유일하게 공개 연애를 후회한다고 고백한 김지민은 "그 분의 상대방에게도 너무 예의가 아니다. 저는 그 분의 행복을 바라고 싶은데 그 분들의 기사가 나오면 댓글이 다 제 이야기다. 그러면 저는 미안해진다. 또 성적으로 지저분하게 댓글 달릴 때가 짜증나더라. 연인끼리 사귀면 스킨십도 할 텐데 그런 것들을 엄청 지저분하게 말한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진 = JTBC2 방송화면]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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