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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호텔 델루나'가 포문을 열었다.
13일 밤 첫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새 토일드라마 '호텔 델루나'(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오충환)에서는 20년이 흘러 구찬성(여진구)을 찾아간 장만월(이지은/아이유)의 모습이 그려졌다.
과거, 한 객잔에 도착한 장만월은 객주에게 '달의 객잔'의 위치를 물었다. 그는 자신이 죽인 자들에 대한 죄책감, 허망함을 지닌 채 황야를 떠돌던 찰나였다. 객주는 "구천을 떠도는 망자들, 죽은 자들만 가는 곳"이라며 객잔의 위치를 알려주지 않았지만 장만월은 "내가 죽인 인간들 내가 책임지려고 한다. 죽은 자들만 갈 수 있다면 나도 당장 죽을 수 있다"라며 자신의 목에 칼을 댔다.
이를 가여워하던 노인의 정체는 이승과 저승을 오가며, 인간의 생사고락을 관장하는 신, 마고신(서인숙)이었다. 마고신은 "네 발로 네 죗값을 치를 곳을 찾았으니, 죗값을 치르거라"고 말했고, 장만월의 곁에 있던 나무는 '달의 객잔'으로 세워졌다. 장만월은 '달의 객잔'의 새 주인이 됐다.
시간이 흘러 1998년이 됐고 구찬성(여진구)의 아빠인 구현모(오지호)와 장만월이 마주쳤다. 죽음을 눈앞에 둔 구현모가 '달의 객잔'인, '델루나' 호텔로 우연히 오게 된 것. 구현모는 장만월에 살려 달라 빌었고 대가로 구찬성을 팔았다. 21년이 다시 흘러, 장만월을 피해 외국을 돌아다니던 구찬성은 한국에 들어왔다. 그러나 장만월은 구찬성을 찾아왔고 그를 '델루나'에 고용하려 했다.
장만월에 대한 공포심이 크나 단호하게 거절한 구찬성에 장만월은 망자를 보는 능력을 불어넣었고, 이 탓에 구찬성은 겁에 질렸다. 구찬성은 졸지에 장만월과 맛집까지 가게 됐고, 이 과정에서 장만월은 자신에게 복수심을 품은 한 노인에게 공격당했다. 구찬성은 "도망가라"라는 장만월의 말에도 그를 구하러 왔고 장만월은 "너는 내가 널 포기할 마지막 기회를 놓쳤다. 이제 도망가면 널 죽일 거다"라며 질긴 인연의 시작을 알렸다.
'아스달 연대기'의 공백을 채우게 된 '호텔 델루나'는 엘리트 호텔리어가 운명적인 사건으로 호텔 델루나의 지배인을 맡게 되면서 달처럼 고고하고 아름답지만 괴팍한 사장과 함께 델루나를 운영하며 생기는 특별한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호로맨스다.
드라마 '쾌걸춘향', '마이걸',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최고의 사랑' 등의 히트작을 탄생시킨 이른바 '홍자매'가 집필했고 '닥터스', '당신이 잠든 사이에'의 오충환 감독이 연출을 맡아 방영 전부터 드라마 팬들의 기대감을 자아냈다. 이와 함께 주인공 이지은과 여진구의 만남은 화제성을 더했다.
마침내 베일을 벗은 드라마에서는 이지은의 변신이 단연 돋보였다. 가수 아이유에서 배우 이지은으로 활동 영역을 넓힌 그는 드라마 '프로듀사',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나의 아저씨',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페르소나' 등을 통해 감춰뒀던 면면을 끄집어냈던 바. 연기 데뷔 초반 제기됐던 연기력 논란을 스스로 깨부수고 성장해왔던 대표 인물이었던 터라 이지은의 새 얼굴이 더욱 반가웠다.
극중 이지은이 연기하는 장만월은 빛나는 미모와는 달리 사치가 심하고 욕심이 많으며 괴팍하고 변덕이 심한 캐릭터로, 전작인 '나의 아저씨'와는 180도 다른 매력의 소유자. 파격적 변신을 향한 기대에 부응하듯, 이지은은 스산하고 음침하지만 신비로운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했다. 과거를 떠올리는 표정과 몸짓에는 알쏭달쏭한 처연함도 함께 담겨 있었다. 화려한 의상과 스타일링을 찾아내는 재미도 갖췄다. 한 회 만에 캐릭터의 입체감을 유려하게 살려낸 이지은이다.
대단한 스펙을 갖춘 능력자이지만 귀신만 보면 까무러치는 연약한 남자 구찬성으로 분한 여진구 역시 이제껏 본 적 없는 색다른 설정에 탄탄한 연기력을 가미해 몰입을 높였다. 개성 넘치는 면모로 주인공들을 조력한 신정근, 배해선, 표지훈은 향후 펼쳐질 신비로운 호텔 '델루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매주 토, 일 밤 9시 방송.
[사진 = tvN 방송화면,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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