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민호의 멘탈로는 버티기 힘든 상황이라고 봤다."
SK 염경엽 감독은 14일 인천 키움전을 앞두고 "어제의 베스트 시나리오는 선발 앙헬 산체스가 7이닝을 버티고 김태훈, 하재훈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는 것이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산체스는 6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7회를 책임질 다른 누군가가 필요했다. 염경엽 감독의 선택은 사이드암 박민호였다. 박민호는 4-2로 앞선 7회초 선두타자 제리 샌즈에게 초구에 우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그러나 송성문에게 우전안타, 박동원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자 염 감독은 김규민 타석에서 박민호를 내리고 좌완 박희수를 넣었다. 아무래도 좌타자 김규민에게 경험 많은 좌완 불펜 박희수가 낫다고 봤다. 실제 박희수가 김규민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이후 염 감독은 마무리 하재훈에게 아웃카운트 4개를 맡겨 키움의 7연승을 저지했다.
그렇다면 염 감독은 왜 박민호에게 ⅓이닝만 맡겼을까. 염 감독은 평소 어지간해선 구원투수에게 아웃카운트 1~2개를 맡기는 스타일은 아니다. 대부분 투수에게 1이닝을 책임지는 자원으로 성장을 유도한다.
염 감독은 "민호가 막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 교체했다. 우리 팀을 위해, 민호를 위해서였다. 아직 민호가 그 정도를 이겨낼 멘탈을 갖추지는 못했다. 민호의 멘탈로는 버티기 힘든 상황이라고 봤다"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박민호는 올 시즌 29경기서 1승1패4홀드 평균자책점 2.73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친다. 그러나 필승계투조 경험이 많은 건 아니다. 작년에는 단 3경기 등판에 그쳤다. 염 감독은 "감독에겐 아웃카운트 1개, 특히 경기 막판 아웃카운트 9개가 정말 중요하다. 희수가 최근 컨디션도 괜찮고, 경험도 있어서 맡겼다"라고 설명했다.
박민호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염 감독은 "이런 과정을 통해 민호가 성장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박민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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