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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강지환(42‧본명 조태규)이 성폭행 등의 혐의로 구속됐지만 피해자들을 향한 네티즌들의 2차 가해는 여전히 심각하다.
강지환은 지난 9일 경기 광주 오포읍 자택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외주 스태프 여성 2명 중 A씨를 성추행하고 B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이후 그는 12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혐의로 구속됐다. 긴급 체포된 지 3일 만의 구속이다.
법조계 전문가에 따르면 긴급 체포는 범죄가 중대하고 증거가 명확하다고 볼 때 이뤄지며 구속 영장 발부는 도주 및 증거 인멸 우려가 있을시 행해진다. 그럼에도 강지환의 사건이 첫 보도된 직후부터 15일 현재까지, 여전히 피해 여성들에 대한 무분별한 추측과 도 넘은 비난이 난무하고 있다.
강지환이 아닌 피해 여성들에 칼날을 돌린 네티즌들이 지적하는 바는 대표적으로 두 가지다. 여성들이 남성의 집에 방문해 술을 마시고 잠든 것, 위급 상황에서 경찰이 아닌 친구에게 연락을 취한 행동을 아니꼽게 보는 모양새다. 일부는 금전적인 이득을 취하기 위해 두 여성이 강지환을 모함했다는 주장도 서슴지 않았다.
이에 피해자의 법률대리인인 박지훈 변호사는 14일 종합편성채널 채널A와 인터뷰에서 경찰이 아닌 친구에게 연락한 이유를 밝혔다. 박 변호사는 "(강지환의) 자택에서 피해자들의 휴대전화가 발신이 안 되는 상황이었다"라며 "특정 통신사만 발신이 되고, 다른 통신사는 터지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112에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에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라며 "결국 피해자들은 개방형 와이파이를 이용해 친구에게 '도와 달라'라는 SNS 메시지를 보냈고 친구가 경찰에 신고했다"라고 덧붙였다. 피해 여성 1명의 전화에는 강지환의 소속사 화이브라더스 관계자를 비롯한 지인들에게 13차례 통화를 시도한 발신 기록도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지환도 이러한 상황을 전해들은 듯, 지난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직후 취재진 앞에 서서 "동생(피해자)들이 해당 (기사와 관련) 인터넷이나 댓글들을 통해서 크나큰 상처를 받고 있다고 전해 들었다"라며 "이런 상황을 겪게 해서 오빠로서 너무 미안하다.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죄송하다"라며 사과한 바 있다.
사건의 본질을 해치는 추측성 댓글이 온라인상에서 발 빠르게 퍼지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들에 또 다른 상처를 가하는 행위임을 명확히 인식하고 이를 근절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다. 인터넷에 의한 명예훼손이나 모욕죄로 법적 대응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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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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