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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SBS를 대표하는 간판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의 PD와 실제 의사를 직업을 삼고 있는 작가가 만나 정의를 말한다.
16일 오후 서울시 양천구 목동 SBS홀에서 SBS 새 수목드라마 '닥터탐정'(극본 송윤희 연출 박준우) 제작발표회가 열려 배우 박진희, 봉태규, 이기우, 박지영, 이영진, 류현경, 후지이 미나, 정강희 등이 참석했다.
'닥터탐정'은 산업현장의 사회 부조리를 통쾌하게 해결하는 닥터탐정들의 활약을 담은 사회고발 메디컬 수사극. 특히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 박준우PD가 연출하는 '사회 고발 드라마'로 차별화된 리얼함과 디테일이 담긴 박진감 넘치는 작품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진희는 놀라운 집중력과 추리력을 가진 직업환경의학 전문의 도중은을 연기한다. 그는 한 연구원의 죽음을 파헤치다가 대기업 TL 그룹에게 배신을 당하고, 사랑하는 딸마저 볼모로 잡힌 채 시니컬한 성격을 갖게 된 인물이다.
이날 박진희는 "직업환경전문의라는 직업이 굉장히 생소하실 거다. 어떠한 직업 환경에서 발생하는 질병 등을 파헤치는 인물이다"라고 설명하며 "캐릭터에 정의감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다. 저는 제가 조금 더 정의로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감독님을 통해서 계속 확신을 얻는 중이다. 진실을 왜곡하지 않는 힘이 있다. 촬영하면서 지칠 때도 있지만 감독님을 보면서 '이러면 안 되지' 싶은 생각을 한다"라며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드라마 '리턴' 이후 박진희와 재회한 봉태규는 미확진 질환 센터(UDC)에서 근무하는 문제적 천재 의사 허민기 역으로 분한다. 허민기는 겉보기에는 그저 머리부터 발끝까지 메이커로 치장한 '날라리'지만, 15년 전 아버지의 참혹한 죽음을 겪고 이에 의문을 품고 있다.
봉태규는 "소재가 굉장히 신선했다. 허민기라는 캐릭터를 하면 잘 할 수 있겠다 싶었다. '리턴' 끝나고 고민이 많았다. 워낙 악역이기도 했고, 그 다음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싶을 때 이 역할이 들어왔다. 주도적으로 하고 싶었다. '리턴' 때는 주도적이기보다는 리액션을 하는 타입이었다. 이번 캐릭터는 주도적으로 판을 짜고 다른 캐릭터들에 영향을 줄 수 있었다"라고 변신을 예고했다.
극중 재벌 그룹 TL 3세 최태영 역을 맡은 이기우는 자신의 인생에서 유일하게 사랑했던 여자 도중은(박진희)과 이혼하고 TL 그룹의 황태자, 3세 경영인의 길을 걷게 된 인물로 분한다.
이기우는 "키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굉장히 많이 했다. 최근 2~3년 동안 악역 제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악역을 해보니 나름 재미있더라. 또 조금 더 깊이 있게 해봐도 좋을 것 같았다"라며 "오히려 저와 딱 맞지 않고 불편해서 더 재미있다. 불편해하는 그 순간이 악역으로 흘러나오는 것 같다. 악역 캐릭터와 이기우 사이의 괴리감을 찾아가는 재미가 있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진희와 '워맨스' 호흡을 선보일 박지영은 미확진질환센터(UDC)의 창시자이자 워커홀릭 공일순 역을 맡는다. 박지영은 "이름부터가 매력적이다. 너무 흥미로운 캐릭터고 감독님을 만났는데 청년을 보는 느낌이었다. 오래되지 않은 사람이다. 언제부터인가 시청률보다는 과정이 즐거운 현장을 만나고 싶었다. 이런 분과 함께라면 그 과정이 참 편안하고 재미있을 것 같았다. 그런 마음으로 시작했다"
UDC 간호실장이자 유일하게 문제적 '날라리' 의사 허민기(봉태규)를 컨트롤할 수 있는 변정호를 연기하는 이영진은 "최근 노동자, 갑질, 인권 등이 이야기가 가장 화두가 되고 있지 않나.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그게 잘 맞아떨어졌다. 해야 할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 가진 신념, 가치관과 드라마가 가진 결이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류현경은 재벌 그룹 TL가의 딸이지만 신념 아래 TL 의료원의 레지던트 최민 역으로 변신한다. 그는 "연기 활동을 오래 해왔지만 재벌집 딸 연기는 처음이다. 욕심이 났다. 또 감독님께서 제가 연기에 대한 갈증이 있는 걸 아셨고, 저한테 '이 작품을 통해서 빨간 약보다는 연고가 되어드리겠다'라고 하시더라"라며 색다른 도전을 알렸다.
특히 배우들은 실제 직업환경전문의를 직업으로 삼고 있는 송윤희 작가와 박준우 PD의 합에 완벽한 신뢰를 드러내고 있었다. 봉태규는 "감독님은 날 것 느낌이 강하다. 장르적인 드라마가 다수 나오면서 컷, 앵글 등이 익숙하지 않나. 이번에는 볼 수 없던 앵글들이 많다. 또 사람들이 얼만큼 진짜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 생각을 하신다. 약간의 NG는 신경 쓰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게 더 리얼하다고 본다. 굉장히 독특한 색깔을 가진 드라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작가님이 직업환경의학과 의사다. 그러다 보니까 굉장히 디테일하다. 워낙 특수한 전문직이다. 신경 쓸 게 많은데 디테일이 많기 때문에 어색하지 않다. 본인이 직업으로 삼고 있는 걸 글로 녹여냈고, 그게 정확히 전달이 돼서 저희도 연기하는 데 수월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기우 또한 "'그알'을 연출하신 PD님이라 저희 드라마가 워낙 사실적이고 사건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치밀하고 디테일하다. 저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도 현장에서 잘 잡아주신다"라고 말하며 "작가님도 진짜 의사이신 분이 글을 쓰다 보니까 글에서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있으면 현장에서 얼마든지 고쳐나갈 수 있는 여지를 많이 주신다. 연기하기에 수월하다"라고 칭찬했다.
17일 밤 10시 방송.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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