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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저희 드라마 정말 잘 될 것 같습니다."
16일 오후 서울시 양천구 목동 SBS홀에서 SBS 새 수목드라마 '닥터탐정'(극본 송윤희 연출 박준우) 제작발표회가 열려 배우 박진희, 봉태규, 이기우, 박지영, 이영진, 류현경, 후지이 미나, 정강희 등이 참석했다.
'닥터탐정'은 산업현장의 사회 부조리를 통쾌하게 해결하는 닥터탐정들의 활약을 담은 사회고발 메디컬 수사극으로, 산업의학전문의 출신 송윤희 작가와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를 연출한 박준우PD가 만나는 이례적인 의기투합으로 제작 초기부터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산업재해, 인위적 환경에 의한 재해, 직업병의 원인을 파헤치고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활약하는 '닥터탐정'의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첫 회부터 사실감 넘치는 에피소드로 찾아온다. 국민들을 탄식하게 했던 2016년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실화를 바탕으로 꾸며져 우리 주변에 있는 재해에 대한 경각심을 자극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박진희는 이날 "대본 초반에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이 더 이상 무법으로 돌아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대사가 있었다. 저는 20대에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치열하게 부딪혔다. 관공서 등에 적극적인 행동들을 했다"라며 "30살이 지나면서 그 열정들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생각을 하고 사그라들 때쯤, 아이를 낳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 전반적인 문제, 진실들을 외면하면서 마음이 편하고 싶은 지점이 있지만 그렇지 말아야겠다고 아이 덕분에 생각하게 됐다. 그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이 대본을 만났다. 환경 문제에도 관심을 더 갖게 됐다. 더욱 표현이 잘 됐고 연기 에너지 발현이 잘 됐다"라고 대본이 가진 힘을 전했다.
또한 "감독님을 통해서 계속 확신을 얻는 중이다. '그알'을 만들었던 감독님에게는 진실을 왜곡하지 않는 힘이 있다. 촬영하면서 지칠 때도 있지만 감독님을 보면서 '이러면 안 되지' 싶은 생각을 한다"며 "실제 사건을 겪을 분들이 저희 드라마를 봤을 때 '저거 거짓말이다'라고 느끼시지 않도록, 사명감을 가지고 저희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봉태규는 "감독님을 만났는데 너무 이상한 사람이더라. 작품 이야기는 안 하고 다른 이야기만 했다. 그 다른 이야기들을 굉장히 설득력 있게 하시고 자기 이야기만 하더라. 그런 감독님은 처음이었다. 독특했다"락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희 드라마는 소재가 실화이다 보니까 작업을 할 때 뜨거워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은 그 누구보다도 차갑고 냉정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또 '그것이 알고싶다'를 찍을 때 오래 스토리텔링을 해오신 분이 진짜 스토리를 만든다면 어떨지 궁금해졌다. 1회 편집본을 봤는데 정말 좋더라.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처음 접하시는 드라마라고 확신한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닥터탐정'이 선사할 카타르시스에 기대가 모아지는 가운데, 지난해 드라마 '리턴'에서 적대 관계로 대립했던 박진희, 봉태규가 천재적인 수사 콤비로 재회한다. 박진희는 놀라운 집중력과 추리력을 가진 직업환경의학 전문의 도중은을 연기하며 봉태규는 미확진 질환 센터(UDC)에서 근무하는 문제적 천재 의사 허민기 역으로 호흡을 맞춘다.
봉태규는 "제가 가장 먼저 캐스팅이 됐었는데 감독님께서 (박)진희 누나는 어떠냐고 여쭤보셨다. '리턴' 때 많이 만나지는 못했지만 그 때의 느낌이 굉장히 좋았다. 그래서 굉장히 설레는 마음으로 좋다고 했다. 무엇보다 현장에서 중심을 잘 잡아주신다. 제 캐릭터가 지닌 감정의 진폭이 굉장히 크다. 그런 면에 있어서 누나가 있어서 든든하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박진희 역시 "저희 배우들끼리의 케미가 너무 좋다. '리턴' 때 봉태규 씨를 보면서 참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다른 호흡을 갖고 있는 배우였다. 저런 연기를 어떻게 하는가 싶었는데 만나게 되어서 영광이었다"라고 칭찬으로 화답했다.
'리턴'으로 SBS 상반기 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을 이끌어냈던 주역들이 뭉친 만큼 또 하나의 히트작 탄생을 기대하는 이들도 다수다. 이에 출연진은 입을 모아 "정말 재미있고 독특할 것"이라며 남다른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당시 악역 연기로 호평을 받았던 봉태규는 "리턴'이 끝나고 금방 차기작을 할 줄 알았는데 저도 모르게 부담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 감독님께서도 '전작이 워낙 강렬하긴 한데 여기서 봉태규 씨의 다양한 모습을 보이게끔 하겠다'라고 하셨다. 대본을 봤을 때는 잘 몰랐는데 촬영을 해보니 다르더라. '리턴' 이전에 선보였던 재미있는 모습도 다시 보여주고, 진지한 모습도 보인다. 다양한 모습들이 잘 드러나고 있다. 그래서일까. 저희 드라마 정말 잘 될 것 같다"라고 강조해 기대를 높였다.
17일 10시 방송.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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