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프로농구선수로 화려한 점을 찍었던 정병국(36, 185cm)이 씁쓸한 결말을 맞았다. 음란행위 혐의로 인해 불명예스러운 은퇴수순을 밟게 됐다.
음란행위로 물의를 일으킨 인천 전자랜드 슈터 정병국이 은퇴를 결정했다. 전자랜드는 18일 “정병국과 관련된 기사를 확인한 후 인천 남동경찰서를 방문해 정병국과 면담을 가졌고, 은퇴 수순을 진행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정병국은 지난 4일 오전 6시경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에서 바지를 내린 후 음란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인천남동경찰서는 18일 정병국을 공연음란 행위로 체포, 조사하고 있다. 정병국은 경찰 조사에서 범행 일부를 인정했으며, 수사는 계속되고 있다. 경찰은 구속영장 신청 여부도 검토 중이다. 농구 팬들에게 충격을 안긴 소식이었다.
정병국은 ‘3라운드의 신화’로 불린다. 재물포고-중앙대 출신 정병국은 2007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2순위로 전자랜드에 지명되며 프로선수로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종종 2라운드 지명도 포기하는 팀이 나오는 프로농구서 3라운드에 지명된 선수가 롱런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소속팀의 기대치가 낮고, 출전 기회를 꾸준히 얻는 것도 그만큼 쉽지 않다. 냉정히 말해 정병국 이전까지 3라운드 지명 선수 가운데 소속팀에서 주축으로 성장한 선수는 없었다.
하지만 정병국은 정교한 슈팅능력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경력을 쌓았다. 2년차 시즌에 평균 21분 12초를 소화, 눈도장을 받은 정병국은 2012-2013시즌부터 4시즌 연속 전 경기에 출전하는 등 팀의 신뢰를 받는 슈터였다. 2016-2017시즌에는 식스맨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정병국을 제외한 2007 드래프트 출신 가운데 여전히 현역으로 활약 중인 선수는 김태술(DB), 양희종(KGC인삼공사), 정영삼(전자랜드), 함지훈(현대모비스) 등 단 7명이다. 정병국은 전체 22순위가 되어서야 이름이 불렸지만, 프로에서의 커리어는 지명순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보인 사례였다. 정병국이 ‘3라운드의 신화’라 불린 이유였다.
전자랜드가 유망주를 꾸준히 수혈, 최근 들어 정병국의 출전 기회는 크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인천 연고 구단 첫 챔프전 진출을 달성한 2018-2019시즌 챔프전 출전명단에 정병국을 포함시키는 등 팀의 새 역사를 정병국과 함께 했다.
‘3라운드의 신화’이자 전자랜드에서 쏠쏠한 벤치멤버로 활약했지만, 정병국은 씁쓸함을 남기며 프로선수로 마지막 점을 찍었다. 정병국은 전자랜드 측을 통해 “'이유를 불문하고 공인으로써 물의를 일으켜 팬들에게 죄송하고, 구단 및 KBL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에 책임을 통감한다. 더 이상 누가 되지 않도록 은퇴를 하겠다”라며 은퇴 의사를 밝혔다.
전자랜드 측은 “매년 워크샵 등을 통해 공인으로써 모범적인 행동을 할 것을 주지시켜 왔지만, 이런 불미스런 일이 발생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 선수단에서 불미스러운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교육과 선수 관리를 하도록 시행할 것이다. 다시 한 번 물의를 일으켜 팬여러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전했다.
[정병국.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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