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유럽 인기클럽의 방한 경기가 또한번 구설수와 함께 마무리 됐다.
유벤투스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의 친선경기를 논란 속에 끝냈다. 유벤투스는 대회 주최사와 호날두가 45분 이상 경기에 출전하는 조항을 계약에 포함시켰지만 벤치에 머물며 워밍업조차 하지 않은 호날두는 끝내 결장했다. 또한 유벤투스 선수단은 당초 예정되어 있던 킥오프시간 오후 8시를 넘어서서 경기장에 도착해 킥오프가 50분 지연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유럽 클럽의 방한 경기에서 특정 선수의 출전시간이 문제가 됐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유럽 클럽의 방한 경기가 최근 뜸해지긴 했지만 매번 특정 선수의 출전 여부가 경기전부터 주목받아 왔다.
지난 2010년 열린 K리그 올스타전은 바르셀로나와의 맞대결로 열린 가운데 당시 메시의 출전 여부가 논란이 됐다. 당시 바르셀로나의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둔 기자회견에서 메시의 출전 여부에 대해 "메시는 훈련만하고 내일 경기은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며 메시의 결장에 대해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또한 "메시가 프리시즌을 맞이해 한번의 훈련만 진행했다. 100%의 컨디션이 아니고 몸무게도 1-2kg 늘어났다. 몸상태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출전하면 부상의 위험도 있다"며 메시를 보길 원하는 한국팬들을 무시하는 발언을 했다.
당시 과르디올라 감독의 기자회견 이후 취소표가 속출했고 주최사는 '계약서 상에 메시가 30분 이상 출전하는 조항이 있다'며 프로축구연맹 관계자와 바르셀로나 운영진에게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의도가 하루전에 드러난 끝에 메시는 K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하게 됐다. 메시는 K리그 올스타팀과의 경기에서 전반 29분 교체 출전해 전반전 종료까지 16분 동안 출전하며 2골을 기록했다.
호날두가 12년 만에 방한한 가운데 축구팬들은 최소한 9년전의 메시 같은 상황은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졌다. 유벤투스와 팀 K리그의 경기를 앞두고 주최사와 유벤투스의 계약 조건에 45분 이상 출전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알려졌고 팬들은 기대감에 부풀며 고가의 티켓을 구입했지만 호날두는 벤치에만 머물며 팀 K리그와의 친선경기를 끝냈다. 경기 시간이 지날 수록 호날두에 대한 팬들의 환호는 야유로 변화했고 경기 종료를 앞두고 경기장을 메운 팬들은 호날두를 향해 "메시"를 외치며 자극하기도 했다.
유벤투스는 입국일정부터 순조롭지 못했다. 항공기 지연으로 당초 계획보다 2시간 늦게 입국했고 팀 K리그와의 킥오프시즌 5시간을 앞두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때문에 4시에 예정되어 있었던 팬미팅도 한시간 가량 지연됐다. 경기 당일 입국 후 당일 경기를 치러야 하는 이해할 수 없는 일정을 소화해야 했던 유벤투스는 입국 일정부터 지연되자 이후 일정들도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특히 경기 킥오프시간에도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도착하지 못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지난 2010년 K리그 올스타전 당시 메시의 16분 출전이라고 이끌어내기 위해 주최사와 프로축구연맹은 바르셀로나 운영진을 직접 찾아가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반면 이번 유벤투스와 팀 K리그의 친선경기에서는 최소한의 노력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프로연맹 역시 초청팀 자격으로 이번 친선경기에 참석했다는 입장이고 경기 주최사 더페스타의 로빈 장 대표는 호날두의 팬미팅 불참을 해명한 이후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유벤투스의 사리 감독은 팀 K리그와의 친선경기가 끝난 후 호날두의 결장에 대해 "호날두는 출전 예정이었지만 근육이 좋지 않았다. 경기전에 결장을 결장했다. 아쉽게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며 "어제 저녁 미팅에서 호날두의 컨디션이 좋지 못해 출전 여부를 고심했다. 일주일 동안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싱가포르에서 컨디션이 좋지 못했고 이후에 인터밀란전도 치렀다. 대부분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못했다. 이후 상하이에서 팬미팅 등을 진행했고 어제부터 컨디션이 좋지 못했다. 중국에서 이동하면서 12시간이 걸렸다. 오후에 다시 호날두의 컨디션을 보고 출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유벤투스는 팀 K리그와의 친선경기 하루전부터 호날두의 결장을 염두해두고 있었지만 주최사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인해 팬들은 기대감을 버리지 못하며 비가 내리는 경기장에서 90분 동안 벤치에만 앉아있는 호날두를 바라봐야 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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