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윤욱재 기자] LG 프랜차이즈 스타 박용택(40)은 경기 전부터 분주했다. 2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는 '국민 우익수' 이진영(39)의 은퇴식이 열렸다. 공식 행사가 열리자 박용택도 모습을 드러냈다.
박용택은 이진영 앞에서 은퇴 기념사를 낭독했다. 이진영의 은퇴에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제 2의 야구 인생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박용택은 "때로는 한살 후배인 (이)진영이와 친구 같은 형동생으로 또 때로는 지고 싶지 않은 경쟁자로 함께 울고 웃었던 지난 시간이 많이 생각나고 그립다"면서 "국민 우익수의 명성에 걸맞게 눈부시게 활약했던 너의 모습을 영원히 기억할게. 기도하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너의 새로운 길을 응원한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한살 어린 후배인 이진영의 은퇴식을 바라본 박용택의 마음은 어땠을까. 박용택은 이미 내년 시즌을 마치고 은퇴하기로 예고한 상태. 막상 선수로서 마지막 날이 다가온다면 박용택의 기분이 어떨지는 쉽게 짐작하기 어렵다.
어쨌든 그것은 나중의 일이다. 박용택은 지금도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뛰는 현역 선수다. 후배의 은퇴식을 바라보면서도 그라운드에서는 자신의 역할을 해야 했다.
박용택은 여느 때처럼 타석에 들어섰다. 6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김민수의 122km 체인지업이 몸쪽으로 온 것을 우월 2점홈런으로 연결했다. 마침내 터진 시즌 첫 홈런이었다. 올해 팔꿈치 부상 등으로 공백이 있었던 박용택은 아직 올 시즌 성적이 자신의 명성에 걸맞지 않지만 홈런 한방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LG는 박용택의 홈런 덕분에 4-1 리드를 잡았고 이는 연이틀 KT를 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LG는 10-1 대승을 거뒀다.
이진영은 "개인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고 마무리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지난 해 규정타석은 채우지 못했지만 타율 .318로 노익장을 과시한 이진영은 본인이 원하는대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은퇴를 했다. 박용택 역시 마지막까지 '야구를 잘 하고' 떠나고 싶을 것이다. 박용택이 316일 만에 손맛을 본 원동력이 됐을지도 모른다.
[박용택.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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