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중간계투도 퍼즐을 맞추는 것이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지만 만족한다."
키움 김상수는 1일 현재 30홀드로 홀드 단독선두다. 21홀드로 3위를 차지한 2016년의 아쉬움을 털어낼 기회를 잡았다. 생애 첫 홀드왕과 함께 2015년 안지만(37홀드)을 넘어 역대 한 시즌 최다홀드도 바라본다.
정작 김상수는 자신의 홀드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지난달 31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홀드를 따내는 것에 의미가 있지 않다.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다. 나뿐 아니라 팀 투수들이 골고루 많은 홀드를 따내 기분이 좋다. (한)현희가 통산 100홀드를 따낸 것도 기분 좋다"라고 말했다.
김상수가 많은 홀드를 따내는 건 그만큼 장정석 감독의 신뢰가 높다는 뜻이다. 경기승패를 떠나 중반 박빙 상황서 가장 제 몫을 해냈다는 증거다. 올 시즌 성적은 47경기서 2승1패30홀드 평균자책점 2.52.
올 시즌 키움 불펜은 양적, 질적으로 크게 성장했다. 장정석 감독은 불펜 투수 개개인을 철저히 관리한다. 그만큼 김상수의 부담도 줄어들었다. 김상수는 "감독님이 확실히 관리를 잘 해준다. 그게 좋은 영향을 미쳤다. 컨디션 관리가 잘 된다. 에너지를 비축하면서 던진다"라고 말했다. 실제 47경기서 단 39⅓이닝만 소화했다.
승승장구만 한 건 아니다. 김상수는 투수치고 손이 큰 편은 아니다. 손톱도 종종 깨지는 스타일이다. 올 시즌 KBO 공인구는 반발계수가 떨어지면서 살짝 커졌다. 투수에겐 상당히 민감하다. 주무기 포크볼 구사에 어려움이 있었다. 4~5월에 기복이 있었던 이유다.
김상수는 "새 공인구가 손이 작은 투수들에겐 유리하지 않다. 예민한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빨리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 포크볼을 잡는 그립을 바꿨다. 손가락 사이의 폭을 좁혔다. 아직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연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포크볼의 각이 조금 완만해지더라도 중지와 검지의 간격을 좁혀 새 공인구에 완벽히 적응했다. 현명한 대처였다. 장정석 감독은 "프로가 자신의 루틴만 지킨다고 되는 건 아니다. 살아남으려면 그만큼의 노력이 가미돼야 한다. 김상수는 공인구에 적응했다"라고 밝혔다.
김상수는 큰 의미가 없다고 해도 30홀드는 대단한 기록이다.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는 중간계투이다 보니 30홀드라는 기록이 묻히는 경향도 있다. 김상수의 소신은 분명하다. "선발, 4번타자는 중요한 보직이다. 그러나 중간에 한 이닝, 한 타자를 막는 투수, 대수비, 대주자는 팀의 마지막 퍼즐이다. 마지막 퍼즐이 강해야 강한 팀이다"라고 말했다.
김상수의 역시 키움의 마지막 퍼즐이다. 올 시즌 든든한 불펜이 두산과 2위 다툼을 하는 중요한 원동력이다. 그는 김상수는 "(내 보직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지만, 그래도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 퍼즐, 중요한 퍼즐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30홀드를 쌓았다.
김상수의 목표는 키움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작년 포스트시즌에 홈런도 맞았고 아쉬움도 있었다. 그러나 올해 우리 팀이 2014년만큼 강하다. 서건창과 안우진이 돌아오면 완벽히 퍼즐이 맞춰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상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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