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믿기 어려운 타격전이었다.
LG와 삼성이 맞붙은 3일 잠실구장에서는 '난타전'이 펼쳐졌다. LG가 15안타, 삼성이 14안타로 활발한 타격을 선보였고 양팀 합계 23득점이 나왔다. 경기는 LG가 13-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양팀의 난타전이 놀라웠던 것은 바로 선발 매치업 때문이었다. LG는 '에이스' 타일러 윌슨을 내세웠고 삼성은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원태인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두 투수 모두 2점대 평균자책점을 자랑하는 선수들로 자연스럽게 투수전을 예상할 수 있는 매치업이었다.
그런데 양팀의 마운드 운용 계획은 초반부터 휴지조각이 됐다. 윌슨은 경기 시작부터 제구 난조에 시달렸고 2회초 김동엽에게 좌월 3점홈런을 맞기도 했다. 평소보다 힘겨운 투구를 이어간 윌슨에게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오른쪽 등 근육통이 찾아온 것. 결국 자진 강판된 윌슨은 이날 1⅓이닝 3피안타 3볼넷 5실점으로 최악의 투구를 남기고 마운드를 떠났다.
윌슨의 갑작스러운 강판에 미처 완벽하게 준비하지 못한 임찬규가 부랴부랴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 임찬규는 3⅓이닝을 막으며 분투했지만 8피안타 5실점(4자책)으로 고전했고 주루방해로 인한 실점을 하기도 했다.
어려움을 겪은 것은 삼성도 마찬가지였다. 원태인은 이날 2⅓이닝 동안 볼넷만 4개를 허용했다. 직구 최고 구속도 143km로 그리 위력적이지 않았다. 경기 시작부터 2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힘겨운 투구를 했다.
삼성이 2회초에만 7득점을 올리며 원태인을 지원사격했지만 이미 흔들린 투구를 바로 잡기는 어려웠다. 삼성은 원태인이 물러나면서 김대우, 임현준, 권오준, 최지광, 장필준, 정인욱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리며 물량공세를 폈지만 이날 경기에서만 3안타를 몰아친 김민성, 김현수, 이천웅의 불방망이를 견디지 못했다.
LG는 5회말 공격에서 채은성의 2타점 우전 적시타로 11-10 역전에 성공,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믿기 어려웠던 난타전의 결말은 LG의 승리였다.
[사진 = 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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