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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옹성우의 눈빛에 가슴이 뛰고 말았다.
옹성우에게 심장이 두근대다니. 믿을 수가 없다. 처음부터 이랬던 게 아니기 때문이다.
JTBC '열여덟의 순간' 주연으로 옹성우가 캐스팅됐단 얘기를 듣고 '또 아이돌 주연이네' 했다. 연기도 '뻔하겠지' 했다. 인기 많으니 '못해도 다들 좋아하겠지' 했다. 그러나 우연히 '열여덟의 순간'을 본 게 문제였다. 소나기 신, 옹성우가 김향기에게 다가가 쏟아져 내리는 비를 손으로 가릴 때, 옹성우의 눈빛에 가슴에서 '쿵' 소리가 났다. 선입견이 무너져 내렸다.
옹성우의 연기는 '눈빛'이다. 불행하게 순수한 고등학생 최준우가 된 옹성우는 우리에게 눈빛으로 호소한다. 그 눈빛이 부드럽지만 연약하고, 다정하지만 가엾다.
수빈(김향기)을 애틋하게 바라볼 때 준우의 눈빛은 수빈을 좋아하기에 애처롭다. 수빈에게 "네가 왜 나를 돕는데? 동정심?" 하고 맘에 없는 가시 돋친 말을 쏟아내던 순간, 준우의 원망 가득한 눈빛은 오히려 서글프다. 마휘영(신승호)에게 달려들 때 준우의 눈은 분노로 가득하지만 눈빛에 눈물이 서려 아프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 한다. 입은 거짓을 말해도 눈은 속일 수 없다고 한다. 오직 그 눈으로만 옹성우가 준우의 흔들리는 마음과 방황하는 현실을 연기하고 있는 것이다. 기대도 못한 옹성우의 섬세한 감정에 감탄하는 이유다.
드라마에선 수빈이 고백해도 다가가지 못하던 준우가 비로소 용기 내 고백했다. "좋아해. 너 좋아한다고, 나도."
'열여덟의 순간', 옹성우를 좋아하지 않았던 이들까지 옹성우의 눈빛을 좋아하게 된 순간이다.
[사진 = JTBC 홈페이지-JTBC 방송 화면]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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