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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파킨슨병으로 투병 중인 성우 양지운의 인생 이야기가 공개됐다.
7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 양지운은 5년 전 파킨슨병을 진단 받았던 때를 회상했다.
그는 “처음에 그 진단을 받고 조금은 멍해지고 ‘왜 내가 이런 진단을, 이런 질병에 걸렸지’ 처음에 온 반응은 그거였다. 놀라기도 했지만 아내는 저보다 조금 더 많이 놀랐던 것 같다”며 “많은 사람이 ‘(파킨슨병은) 아주 심각한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많이 염려했는데 오히려 당사자인 저는 ‘그렇다면 인내해 보자. 그리고 떨쳐버릴 수 없는 것이라면 함께 가는 방법(은 뭘까)’ 저 스스로 계속 그 생각을 했다. 긍정적인 마음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싶었다”고 말했다.
사실 양지운이 성우 은퇴를 결심하게 된 건 파킨슨병이 아니라 무지외반증 때문. 그는 “프로그램을 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는데 그때는 발이 무지외반증으로 문제가 있었다. 통증이 아주 심하고 굉장히 고통스러웠다”며 “수술하게 되면 의사한테 문의해보니 3~6개월은 안정하면서 치료해야 한다고 했다. 프로그램을 6개월씩이나 (비워 놓을 수) 없지 않나. 그래서 ‘이 기회에 모든 것을 접자! 은퇴하자’라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형외과 전문의는 “5년 전 처음 봤을 때 아마 2~3년 이내에 휠체어를 타게 될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 당시에 저희가 정말로 걱정했던 것은, 파킨슨병이라고 하는 것은 신체에만 작동하는 게 아니다. 정신에도 작동을 한다. 조금씩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 질환을 갖고 있다. 그런데 그게 악화되는 것을 최대한 막으려고, 거의 본인의 노력으로 막고 계신다고 보는 것”이라며 “발병 후에 증상 진행을 의사들이 볼 때는 지금 이 상황은 말이 안 되는 상황이다. 이미 목발을 짚거나 지팡이에 의존하거나 휠체어에 타고 계셔야 하는 분이다. 그런데 걸어 다니시지 않나. 대단하신 것이다. 이 결과는 아마도 양 선생님의 굳건한 의지, 옆에서 잘 조언해 주시는 좋은 배우자의 노력이 종합적으로 그 결과가 나타나게 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파킨슨병을 대하는 자세에서도 이를 느낄 수 있었다. 양지운은 “‘이 질병과의 전쟁에서 내가 포기하지 말아야겠다’ 그 방법은 의료상의 진료도 받으면서 운동해야 한다는 거에 귀착이 됐고, 아내와 같이 운동하기 위한 준비도 했다. 저에 대해서 언론을 통해서 정보를 아는 사람들은 ‘많이 좋아졌다, 어떻게 그렇게 됐느냐’ 하는데 뭐 어떻게 하기는 운동한 것이다. 그렇게 운동하면서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파킨슨병 진단 후) 5년이 흘렀다. ‘내가 이 질병과 함께 가는 방법을 생각해야겠다’ 난치성 희소 질환이라고 하니까, 말 그대로 불치는 아니고 난치니까, 어려운 질병인 건 틀림없는데 그렇다면 한번 같이 싸워보자 생각했다. 질병과 씨름을 해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동료 성우 고(故) 박일의 빈소를 찾기도 한 양지운. 고인을 추억한 그는 “본인이 그렇게 사랑했던 방송을 그만하고 편안하게 이제 잠들었으니까 그동안 바빴던 거 다 잊어버리고 편히 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양지운은 “다 태어날 때 빈손으로 왔고 떠날 때 빈손으로 가는데 어차피 그것이 현실이라면 받아들여야 한다.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해서 포기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게 뭐냐. 주저앉는다고 해서 얻어지는 게 뭐냐. 어차피 시간은 간다. 그렇다면 힘들겠지만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그 문제를 직면할 때 얻어지는 인내심도 있다”는 생각을 전했다.
[사진 = TV조선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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