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부천에 거주하는 공무원 박모씨(48세, 남)은 평소 소화가 잘 안되는 편이다. 최근 몇 달 전부터는 점심만 먹으면 피곤하고 졸음이 쏟아지고 자꾸 트림을 해서 직장에서 눈치가 보인다. 병원을 찾아 내시경, 복부 초음파를 비롯한 건강검진을 받아보았지만 가벼운 역류성식도염 외에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처방 받은 약을 복용해도 증세가 개선되지 않았다. 답답해하던 박 씨는 한의원을 찾아 담적병으로 인한 소화불량과 만성피로라는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인데 식후 나른함과 피로증상이 사라져 업무에도 자신감이 생겼다.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한의학 박사)는 "속쓰림 등 만성소화불량 증상과 함께 잘 쉬어도 3개월이상 만성피로 증상이 지속되며, 병원 검사에서도 별 이상이 없다면, 한의학적으로는 담적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외벽이 존재하는데 근육과 신경이 있는 '미들존'에 소화되지 못한 음식물 찌꺼기 독소가 쌓여 굳어진 것을 담적(痰積)이라고 하며, 이 담적이 유발하는 만성소화불량 등 각종 질환을 담적병(痰積病, 담적증, 담적증후군)이라고 한다.
담적이 발생하면 복부 팽만감, 명치통증, 복통, 설사, 변비 같은 만성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나게 되며, 담적이 혈관과 림프액을 타고 순환계, 신경계 등에 영향을 주면 만성피로 증상, 불면증, 어깨 결림, 근육통, 두통, 어지럼증, 여성의 경우 생리통, 생리불순, 조기폐경 등의 증상까지 유발할 수 있다.
담적병은 위장의 기능적 질환으로 내시경이나 초음파 등의 검사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특징이 있으므로, 진단 시기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아 치료도 쉽지 않고 까다로운 편이다. 따라서 담적병에 대한 이해와 치료 경험이 풍부한 한의원과 의료진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은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이 소개하는 담적병 자가진단법이다.
첫째, 소화기 증상으로는 △명치와 배꼽 사이가 더부룩하고 덩어리처럼 딱딱한 것이 만져진다 △속이 자주 메슥거리고 울렁거린다 △트림이 수시로 나고 가스가 자주 찬다 △설사와 변비 등이 반복된다 △복부팽만감이 잇고 윗배가 나온다 △명치통증이나 명치 아래 통증이 있다.
둘째, 신경계 증상은 △머리가 무겁고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이 잦다 △어지럼증을 자주 느낀다 △가슴이 답답하면서 심장이 두근거린다 △불면증 증상이 나타난다
셋째, 순환계 증상으로는 △신장 기능은 정상인데 얼굴이나 손발이 잘 붓는다 △등이나 어깨가 잘 뭉치고 아프다 △오른쪽 옆구리 통증이나 왼쪽 옆구리 통증이 있다. △항상 몸이 무겁고 피곤한 만성피로 증상이 있다.
마지막으로, 비뇨생식기계 증상으로는 △소변량은 적은데 자주 마렵다 △남성의 경우 성욕이 감소하고 성 기능이 떨어진다 △여성의 경우 냉대하가 많다.
위의 증상 중 5가지 이상에 해당되면 담적병(담적증)을 의심해보고 담적병한의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담적병의 치료는 가장 먼저 체질과 주요 증상에 따라 한약을 처방하게 되는데, 이때 한약은 위장에 위장에 쌓인 노폐물과 담 독소를 제거하고 위장의 뭉친 기운을 풀어주는데 도움을 주며, 소화력을 향상시키는 한편 위를 튼튼하게 하고 위 기능 회복을 도와 담적병 치료는 물론 재발 가능성을 낮추고 전신 건강이 회복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위장의 경락순환을 촉진하는 침 치료, 약침 치료와 함께 위를 따뜻하게 해 면역증강을 돕는 온열요법을 병행해 전반적인 건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진 = 부천 으뜸한의원 제공]
이석희 기자 young199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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